
[환경일보] 인천녹색연합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백령도에서 황새, 먹황새를 포함한 조류 관찰 기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2024년 11월, 백령도 화동습지에 대규모로 도래해 월동한 황새에 대한 조사 결과와 그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조류 서식지로서의 백령도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를 통해 화동습지 보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철새를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 가능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1부 ‘백령도 황새·먹황새 중간 기착 및 월동 관찰’, 2부 ‘2019년~2025년 백령도 조류 관찰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황새·먹황새의 생태 특성과 관찰 기록, 황새 먹이주기 활동 등을 포함했다. 2부에는 인천녹색연합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백령도에서 관찰한 조류 242종의 목록이 수록됐으며, 이 중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해양보호생물, 인천시 보호종 등 법적 보호종은 총 48종이다.
황새는 국제적으로 약 2500여 마리가 생존하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국내에서는 한때 번식 텃새였으나 1970년대 말 번식 개체가 사라졌다. 최근 인공증식을 통해 방사된 개체가 일부 국내에서 관찰되고 있다. 시베리아, 아무르강, 연해주 남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며 홍콩,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2024년 11월 12일 백령도 화동습지에서 황새 104마리가 중간 기착하고, 이 중 약 22마리가 월동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관찰된 황새 무리 중 최대 규모로, 조류 생태 및 보호정책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산황새공원의 김수경 박사는 “화동습지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습지성 조류에게 영양 보충과 휴식을 제공하는 환경을 갖췄다”며 “좁은 지역이기에 교란에 매우 취약해 특별 보호 활동이 필요하며, 향후 공항 건립 등 개발 계획으로 인한 훼손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화동습지는 폐염전 주변 갈대군락지로 구성된 얕은 습지로, 멸종위기종과 희귀종, 미기록종 등 다양한 조류의 번식지·서식지·중간 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화동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부각하며, 백령도 전역을 철새 생태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백령도는 점박이물범의 집단 서식지인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는 생태관광체험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 화동습지를 중심으로 한 철새 생태관광 연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조류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한 보호 조치와 함께, 지역사회와 행정이 협력해 전문 조사와 철새 생태관광 모델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화동 습지생태공원’, ‘철새 생태관광마을’ 조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서식지 보전과 생태적 이용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