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원한다면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는 팀인데, 하는걸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4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한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맨유는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14분 카세미루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을 디오고 달로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웨스트햄의 숭구투 마가사가 맞불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로 맨유는 리그에서 7경기 연속 실점하며 6승 4무 4패(승점 22),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성적 부진은 물론 챔스권 도약 기회를 잡는데도 실패했다.

매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홋스퍼,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때마다 수비라인이 무너져버렸다. 물론 웨스트햄과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모림 감독은 1년 전 스포르팅에서 이적한 후 여러차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언론을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짜증을 낸 적은 없었다. 경기 총평을 묻자 아모림 감독은 '짜증나요'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맨유의 흔들리는 경기력을 집중 조명했다. ESPN은 "맨유가 4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아모림이 가장 고전하는 유형이 바로 이런 경기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노팅엄 감독은 팀을 잘 조직하고 훈련도 곧잘 시켰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맨유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것 같다. 패스는 좌우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박스 안으로 온 크로스는 헤딩샷으로 막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마침내 넣은 골도 운인 느낌이 있었고, 사실 볼 점유율이 65%에 달함에도 단 네 번의 유효슈팅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맨유는 올 시즌 종종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고 승점을 잃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은 결이 달랐다. 맨유의 수비 실수를 찬스로 삼았다. ESPN은 "맨유가 올 시즌 단 한 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한데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아모림은 직전 시즌을 치르던 1월 브라이튼에게 패한 후 드레싱룸에서 TV를 부수며 격한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이후로는 다소 잠잠함을 유지했지만 부실한 경기 내용으로 인해 다시 분노가 고개를 드는 듯 보인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의 경기 후 심기를 두고 "꼭 불꽃놀이가 펼쳐질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한편 맨유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오전 5시에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를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