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는 김준태(하림)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같은 날 박주선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 '돌아온 슈퍼맨' 조재호, 김준태 잠재우고 '왕의 귀환' 알렸다
앞선 128강과 64강에서 연달아 살얼음판 승부치기를 겪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조재호는 이날 완전히 달랐다. '차세대 에이스' 김준태를 상대로 전성기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1세트 초반부터 7점 장타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조재호는 15:9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1이닝 9득점 등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13:0까지 달아났고, 김준태의 맹추격을 뿌리치며 15:12로 승리했다. 기세가 오른 조재호는 3세트를 6이닝 만에 15:5로 마무리하며 '슈퍼맨'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준태로서는 조재호의 노련미와 화력 앞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랭킹 1위 마르티네스 잡은 박주선, '거인 사냥꾼' 등극 할까...
이날 최고의 이변은 박주선과 마르티네스의 대결에서 나왔다. PBA 통산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랭킹 41위 박주선이 '맞불 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두 선수는 각각 애버리지 1.722(박주선)와 1.639(마르티네스)를 기록할 만큼 수준 높은 타격전을 벌였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운명의 5세트, 박주선은 2이닝째 하이런 5점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11:4로 경기를 끝내며 포효했다. 사이그너, 레펀스 등 외인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한 '외인 수난시대'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 강동궁·최성원·산체스 등 강호들 16강 합류
다른 경기에서는 기존 강호들이 순항했다.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은 방정극을 3-0으로 제압했고,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3-1로 꺾었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도 각각 황형범과 윅셀을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 강민구, 조건휘, 엄상필, 신대권 등도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 오늘(5일) 16강전… 조재호-강민구 '미리 보는 결승전'
16강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팬들의 이목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단연 조재호와 강민구의 맞대결(22:00)이다. 완벽하게 부활한 조재호와 팀리의 에이스 강민구의 승부는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거인 사냥꾼' 박주선은 또 하나의 거대한 산, 강동궁(12:00)을 만난다. 마르티네스를 꺾은 기세가 '헐크' 강동궁에게도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한국 당구의 전설' 최성원과 '스페인 강호' 팔라손의 대결(19:30) 역시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한편, LPBA 8강에선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시즌 2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예은은 김민아(NH농협카드)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김민아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3:1로 제압했다.
또 다른 준결승 대진은 김보미(NH농협카드)-강지은(SK렌터카)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김보미와 강지은은 각각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와 최연주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준결승 무대에 합류했다.
대회 7일차인 5일에는 PBA 16강과 LPBA 준결승 일정이 펼쳐진다. 오후 12시부터 네 번에 나눠 PBA 16강이 진행되며, 오후 2시30분에는 김보미-강지은, 김민아-김예은의 LPBA 준결승 경기가 열린다.
# 하림 PBA-LPBA 챔피언십 16강 대진표 (5일)
▶ 1턴 (12:00) 박주선 vs 강동궁, 조건휘 vs 신대권
▶ 2턴 (17:00) 모리 유스케 vs 임완섭, 로빈슨 모랄레스 vs 김현우
▶ 3턴 (19:30) 엄상필 vs 다니엘 산체스, 하비에르 팔라손 vs 최성원
▶ 4턴 (22:00) 강민구 vs 조재호, 응오딘나이 vs 이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