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하림 PBA-LPBA 챔피언십'이 1일 공식 개막식을 갖고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 테이블 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잔혹한 승부가 펼쳐졌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LPBA 64강전에서 '절대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김한길에게 18:19로 패하며 조기 탈락하는 대이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가영은 무려 17이닝을 공타에 머무는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여제'의 충격적인 퇴장으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진 가운데, 1일 열린 32강전 1일차 경기에서는 강호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가까스로 생존 신고를 마쳤다.
# '승부치기 1:0'… 김세연-김민아, 벼랑 끝 생존
통산 상금 랭킹 3위 김세연(휴온스)과 4위 김민아(NH농협카드)는 그야말로 지옥 문턱까지 다녀왔다. 김세연은 강유진을, 김민아는 이지연2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2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어진 운명의 승부치기. 두 선수 모두 살얼음판 같은 승부 끝에 1:0이라는 스코어로 신승을 거두고 힘겹게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강력파워 장착한 '얼음공주' 한지은, 팀 동료 꺾고 '챔프' 김민아와 격돌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은 팀 동료 응우옌 호앙옌니와의 '집안싸움'에서 웃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3:1 승리를 거둔 한지은은 16강에 선착하며, 승부치기 끝에 올라온 김민아와 8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밖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장혜리를 3:1로 제압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뽀미' 김보미(NH농협카드)는 최지민을 상대로 애버리지 1.065의 고감도 큐질을 선보이며 3:0 완승을 거뒀다. 최연주 역시 '당구 여신' 차유람을 상대로 애버리지 1.000을 기록하며 3:1로 승리, 상승세를 증명했다.
관심을 모은 '하림의 막내' 정보윤과 직전 대회 준우승자 이우경의 대결에서는 노련미의 이우경이 3:1로 승리하며 신예의 패기를 잠재웠다. 임경진(하이원리조트) 또한 최보람을 3:1로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 내일(2일) 32강 2일차… '빅매치' 수두룩
2일 이어지는 32강 2일차 8경기는 모든 매치업이 4강전급이라 해도 손색없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 간 대진으로 짜였다.
오후 3시 30분에는 ▲최혜미-히다 오리에 ▲이미래-히가시우치 ▲박예원-이신영 ▲김민영-장가연의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직전 대회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이미래와 팀리그에서 맹활약한 히가시우치의 맞대결은 놓칠 수 없는 빅매치로 꼽힌다.
이어 저녁 8시 30분에는 '잠룡' 박정현이 김가영을 꺾은 김한길을 상대한다. 또한 ▲강지은-백민주 ▲김예은-김다희 ▲황민지-임정숙의 경기가 당구 팬들을 기다린다. 팀리그 에이스 강지은과 백민주의 자존심 대결,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황민지와 '원년 퀸' 임정숙의 신구 대결 또한 관전 포인트다.

# 신생팀 하림의 첫 대회, '왕중왕전' 티켓 전쟁… PBA 공식 개막
한편,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이날 낮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열고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투어다.
김영수 PBA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새로운 가족 하림과 함께하는 첫 대회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천세기 하림 구단주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번 8차 투어는 'PBA 월드챔피언십(왕중왕전)' 진출권과 1부 잔류가 걸린 중요한 승부처다. 하림 챔피언십은 오는 6일 밤 10시 LPBA 결승전, 7일 밤 8시 30분 우승상금 1억 원이 걸린 PBA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