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신작 ‘무제(적군의 언어 연작 중)’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애스펀 미술관(Aspen Art Museum)과 자사 현대미술 프로그램인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Audemars Piguet Contemporary)의 공동 의뢰로 제작된 아티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의 심원한 시간의 한순간을 상상하는 대규모 신작 ‘무제(적군의 언어 연작 중)(Untitled (From the Series The Language of the Enemy))’를 공개했다.
스위스 발레 드 주(Vallée de Joux)의 쥐라(Jura) 산맥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 작품은 언어, 예술, 의식 등 상징적 창조의 기원을 하나의 종(種)의 승리가 아닌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유산으로 다시 바라본다. 다가오는 2026년 여름 애스펀 미술관에서 열릴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다층 전시의 핵심 작품으로, 장소 특정적 신작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애스펀 미술관과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는 예술적 연구와 학문, 역사, 지리를 넘나드는 대화에 대한 공통된 의지를 드러낸다.
‘무제(적군의 언어 연작 중)’는 실물 크기의 트리케라톱스 두개골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가장 초기의 형상 미술 중 하나로 알려진 선사시대 레스퓌그의 비너스(Venus of Lespugue)가 마치 뼈 자체에서 조각돼 나온 듯한 인간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 혼종 유기체는 화석과 유물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고, 자연과 문화, 종(種)과 상징 사이의 구분을 허물며 재현적 생명의 불확실한 기원을 조명한다.
작품의 제작은 디지털 모형화 작업과 물질적 조형 사이의 정교한 공생 과정을 통해 이뤄졌으며, 컴퓨터를 사용한 설계의 정밀함과 조각의 촉각적 지성이 맞닿는 지점에서 탄생했다. 청동 표면의 미세한 균열, 공동, 혈관 하나하나가 디지털 방식으로 구성돼 두개골이 자연 화석의 지질학적 복잡성을 지니게 됐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가상과 물질의 경계에 존재하며, 기술 또한 진화와 마찬가지로 물질이 스스로를 새롭게 상상하는 또 하나의 방식임을 시사한다.
쥐라 산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스위스 시계 제작의 발상지 중 하나인 발레 드 주의 지질층과 공명한다. 이곳의 석회암 지형에는 쥐라기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쥐라기 화석이 보존돼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모형화 작업된 조각의 청동 표면은 광물의 압축 과정을 연상시키며, 퇴적물, 화석, 인간의 발명이 만나는 발레 드 주 계곡 지대의 심원한 시간의 풍경을 반영한다. 애스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빙하의 시간과 겹겹이 쌓인 역사에 의해 형성된 주변 산맥들 속에서 제자리를 찾으며, 자연과 인간의 상상력이 얽혀 천천히 형성돼 온 과정을 성찰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의미 생성의 출현을 끊임없는 공존의 과정으로 탐구해 온 비야르 로하스의 오랜 연구를 확장하며, 고인류학, 유전학, 가설적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지식이 한때 종(種)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흐를 수 있었는가를 탐구한다.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오데마 피게가 자사의 발상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현대미술 위촉 작품이기에 이번 의뢰는 의미가 남다르다. 에스펀 미술관과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는 예술적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장소, 역사, 시간과의 대화를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상상력을 확장하는 사고를 함양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선보인 세계적인 아티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는 “‘적군의 언어’에서 ‘적군’은 언어 안에 존재하며, 언어를 통해 재생산된다. ‘적군’은 우리의 세계와 충돌하는 이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이름을 붙이고 구분하며, 언어 안에서 갈등의 기억을 지속한다. 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그것은 내가 태어난 땅을 한때 명명하고 정복했던 적군의 언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에 함께한 애스펀 미술관 총괄 큐레이터 클로드 아질(Claude Adjil)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는 모든 상상력은 문화적임을, 즉 모든 정신과 창조 행위가 우리가 속한 상징적 생태계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의 작업은 이러한 체계를 교란하고, 기생체처럼 침투해 새롭고 예측 불가능한 논리의 형태를 부여한다. 애스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그는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의 엔트로피와 우연성을 탐구하며, 우리가 언젠가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의 흔적이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야생적이고, 혼종적이며, 살아있는 세계를 구축하며, 우리가 지식을 구성하는 방식과 그 지식이 우리를 형성하는 방식을 재고하도록 초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 큐레이터 오드리 타이히만(Audrey Teichmann)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는 고생물학과 인류 최초의 창작 행위가 융합된 가상의 역사를 상상하며, 예술이 개인의 내면과 서로 간의 이해를 어떻게 심화시키는지에 대해 고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아드리안의 작업은 집단적 생산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의 접근법인 협업과 대화, 그리고 과정과 물질성에 대한 확고한 집중과 맞닿아 있다. 특히 브랜드의 150주년을 마무리하는 올해 발레 드 주에 위치한 우리의 본거지에서 이 공동 위촉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며, 작품의 공동 위촉 기관이자 내년 여름 전시 개최지인 애스펀 미술관과 함께 아드리안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1980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Rosario)에서 태어난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는 유목 생활을 하며 작업한다. 비야르 로하스는 2015년 샤르자 예술 재단(Sharjah art Foundation)이 수여한 샤르자 비엔날레 상(Sharjah Biennial Prize), 2013년 하우스 콘스트루크티프 미술관(Museum Haus Konstruktiv)의 취리히 예술상(Zurich Art Prize), 2011년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의 제9회 베네세상(Benesse Prize), 2006년 청년 예술가를 위한 누에보 방코 데 산타페(Nuevo Banco de Santa Fe) 장학금, 2005년 아르헨티나 바이아블랑카 현대 미술관(Contemporary Art Museum of Bahía Blanca)에서 열린 바이아블랑카 국립 미술 비엔날레 대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휴고 보스상(Hugo Boss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 최근 개최한 개인전:
아트 선재 센터(Art Sonje Center), 서울, 대한민국(2025)
배스 미술관(Bass Museum of Art), 마이애미(2022)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시드니(2022)
탱크 상하이(Tank Shanghai), 중국(2019)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캐나다(2018)
MOCA의 게펀 컨템퍼러리(The Geffen Contemporary), 로스앤젤레스(2017)
아테네 국립 천문대의 네온 재단(NEON Foundation), 아테네(2017)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Kunsthaus Bregenz), 브레겐츠(2017)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뉴욕(2017)
현대 미술관(Moderna Museet), 스웨덴(2015)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런던(2013)
하우스 콘스트루크티프 미술관(Museum Haus Konstruktiv), 취리히, 스위스(2013)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파리(2011)
· 참여한 국제 단체전:
아이치 트리엔날레(Aichi Triennial), 세토, 일본(2025)
Magical Realism: Imagining Natural Dis/order(마법적 리얼리즘: 자연의 질서/무질서 상상하기), 빌스, 브뤼셀(2025)
Machine Love: Video Game, AI and Contemporary Art(머신 러브: 비디오 게임, AI와 현대미술), 모리 미술관, 도쿄, 일본(2025)
Dance With Daemons(악마와 함께 춤을),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 바젤(2024)
헬싱키 비엔날레(Helsinki Biennial), 핀란드(2023)
Chosen Memories: Contemporary Latin American Art(선택된 기억: 현대 라틴 아메리카 미술), Patricia Phelps de Cisneros Gift and Beyond,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뉴욕(2023)
Portals(포털), 그리스 의회 + 네온(NEON), 아테네(2021)
브뤼주 트리엔날레(Bruges Triennial), 벨기에(2021)
제13회 및 제12회 광주 비엔날레(Gwangju Biennale), 대한민국(2020, 2018)
제14회 및 제12회 이스탄불 비엔날레(Istanbul Biennial), 터키(2015, 2012)
제12회 하바나 비엔날레(Havana Biennial), 쿠바(2015)
제12회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ial), 칼바, 아랍에미리트(2015)
도큐멘타(dOCUMENTA) 13, 카셀 및 카불(2012)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아르헨티나 국가관, 이탈리아(2011)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 소개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Audemars Piguet Contemporary)는 브랜드의 전담 예술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현대 예술 작품을 창작하도록 의뢰한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작가들의 소유며, 그들의 작품 활동에 기여한다. 두 명의 사내 큐레이터의 지원으로 다양한 규모와 매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작품 의뢰가 실현되며, 이를 통해 작가들은 작업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수 있다. 팀은 각 의뢰 작업의 구상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이른바 유목 프로그램은 전 세계 문화 기관과의 협력을 촉진해 전 세계 관객에게 의뢰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의 각 의뢰 작품은 새로운 창작을 위한 기회로서 관객을 하나로 모으고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개인 내적 및 개인 간 이해를 증진한다. 2012년부터 오데마 피게 컨템퍼러리는 안드레아스 안젤리다키스(Andreas Angelidakis), 메리엠 베나니(Meriem Bennani), 알렉산드라 도마노비치(Aleksandra Domanovic), 차오 페이(Cao Fei), 페트리트 할릴라이(Petrit Halilaj) 및 알바로 우르바노(Álavaro Urbano), 이케다 료지(Ryoji Ikeda), 테오 얀선(Theo Jansen), 유 지(Yu Ji), 알렉산드라 피리치(Alexandra Pirici), 살리사 로사(Sallisa Rosa), 토마스 사라세누(Tomás Saraceno), 자나 빈데렌(Jana Winderen), 쑨 쉰(Sun Xun) 등 20명이 넘는 국제적인 예술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의뢰한 작품들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각지의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됐다.
애스펀 미술관 소개
1979년 미국 박물관 연맹(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인증을 받은 애스펀 미술관(Aspen Art Museum)은 예술가들이 설립한 기관으로서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며, 소장품 없이 운영되는 국제적인 현대 미술관이다.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수상한 건축가 반 시게루(Shigeru Ban)가 설계한 신관이 2014년 개관한 이후 미술관은 관람객 수가 크게 증가했고, 시민 참여가 활성화됐으며,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7월 애스펀 미술관은 미국 콜로라도주 로링 포크 밸리(Roaring Fork Valley)의 농촌 지역 사회에 대한 교육적 지원 활동과 미술관 소재지 반경 100마일(약 160km) 이내 시민 및 문화 협력 기관과의 학습 파트너십을 인정받아 미국 국립 박물관 및 도서관 서비스 훈장(National Medal for Museum and Library Services)을 수상한 10개 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오데마 피게 소개
오데마 피게는 오늘날까지도 창립자인 오데마 및 피게 가문이 운영하는 가장 유서 깊은 고급 시계 제조사다. 매뉴팩처는 1875년부터 르 브라쉬를 기반으로 수 세대에 걸쳐 재능 있는 장인들을 양성해오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기량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노하우를 폭넓게 확장해 혁신적인 트렌드를 이끌어 나간다. 스위스 쥐라의 중심부에 자리한 발레 드 주에서 오데마 피게는 오랜 노하우와 미래지향적인 정신을 증명하는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다. 오데마 피게는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러 창조적 세계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커뮤니티를 창조한다. The Beat Goes On. 박동은 계속된다.
출처: 오데마 피게
언론연락처: 오데마 피게 홍보대행 더 레이어 02-545-3934 기샛별나 과장 김다솜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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