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9/8142_14871_4635.jpg)
우아한형제들이 경기도 하남시에 세운 ‘배민라이더스쿨’이 조만간 운영을 개시한다. 다만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선 주민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배민라이더스쿨은 하남시 주민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인근 지역에 지어졌다. 그렇다 보니 주민들로선 라이더 교육 운영에 따른 소음과 사고 우려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아한형제들도 이를 의식해 셔틀버스 의무화 등 우려점을 줄일 방안들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가 단번에 쌓이는 건 아닌 만큼 꾸준한 소통 노력이 요구된다.
우아한형제 철학 담긴 교육장 설립…주민들엔?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남양주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연간 라이더 교육생을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교육장 확장과 이전을 택해 지난해 6월 하남시에 교육장을 착공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완공된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은 올해 하반기 중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간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라이더들이라고 보고 라이더에 투자·지급하는 외주용역비를 계속해서 늘려왔다. 배민라이더스쿨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이 지출하는 외주용역비는 지난 2021년 5741억원에서 지난해 2조2369억원으로 4년 새 290%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원활한 라이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남을 택했지만 운영에 따른 소음·공해·사고 등을 우려한 하남 지역 주민들은 이를 반기지 않았다. 운영 전부터 진행이 순탄하지만은 않단 얘기다. 이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은 우아한형제들이 넘어야 할 첫 관문인 셈이다.
건립 반대 나섰던 주민들
![우아한형제들.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9/8142_14872_4657.jpg)
배민라이더스쿨은 국내 최초 배달 라이더 전문 교육기관으로 대한민국 배달 생태계에 큰 획을 그은 혁신적인 시도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8000㎡로 지어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이 우아한형제들로선 자랑할 만하다. 다만 거주민들에겐 다른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은 급증하는 배달 라이더 교육생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하남에 교육장을 지었다. 문제는 배민라이더스쿨이 들어서는 부지가 아파트 단지 및 초·중·고등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니는 길에 오토바이 소음과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배민라이더스쿨 운영이 시작되면 교육을 받는 라이더들과 등하굣길 학생들 동선이 겹쳐 위험할 수 있다고 봐서다. 교육용 오토바이 외에도 교육생들이 교육장에 타고 온 개인 오토바이까지 감안하면 사고 가능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남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실제로 지난해 배민라이더스쿨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건립 철회’를 요구하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아한청년들이 하남시 주최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에 나서기 시작한 배경이다.
지역 주민들과 맺은 약속 이행 숙제
소통 노력에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감이 온전히 형성됐다고 보긴 어려운 가운데 하남에서 배민라이더스쿨 운영은 조만간 시작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쿨 운영이 개시되더라도 지역 주민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우아한 형제들은 운영에 앞선 간담회를 통해 ▲교육생 셔틀버스 이용을 의무화 ▲셔틀버스 승·하차 위치를 건물 내부 주차장 이용 ▲모든 교육은 실내 진행 ▲등하굣길 안전 확보를 위한 교육 시간 조정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역 주민들과 약속한 사항들을 실제로 이행하고 풀어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쿨 운영과 관련해 주민 간담회에 수시로 불리고 있으며 이에 성실히 참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지속적인 주민과의 간담회를 통해 예방책과 사회공헌활동을 마련해 하남 지역 주민들의 건립 철회 이슈는 지난해 종료됐다”며 “교통안전 및 소음과 주정차 대책에 있어서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25인승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미탑승 시 교육 입장이 불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셔틀버스 승·하차장 위치는 건물 내부 주차장으로 하며 모든 교육은 실내에서 전기 바이크로 운영해 소음과 공해 배출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