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개막작으로 오는 것은 처음이라 설렌다. 30주년이라 더욱 뜻깊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병헌은 “개막작으로 오게 되어 기대되고 떨린다”고 말했고, 손예진은 “관객분들이 어떻게 반응해 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읽자마자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코미디적 가능성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층위를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가 동시에 확장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평범한 인물 만수를 연기하며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혀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모습을 과장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계 현실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팬데믹 이후 업계가 여전히 더딘 상태다. 이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손예진은 “이번 영화가 7년 만이다. 앞으로 배우로서 얼마나 자주, 오래 영화를 할 수 있을까 불안도 있다. 그래서 좋은 감독님들이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미국 소설 원작이지만 가부장제, 집착 같은 요소를 한국적 맥락으로 재해석했다”며 “한국 관객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