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일본을 꺾었다.
16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일본 대표팀과 골때녀 대표팀의 국가 대항전 2차전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2번째 국가대항전이 펼쳐졌다. 선제골은 지난 경기를 떠올렸다. 골때녀 대표팀의 핸드볼 파울로 일본팀이 PK 기회를 얻은 것.
이에 마시마 유가 키커로 나섰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허경희가 방향을 읽어 손으로 막았지만 손을 맞고 그대로 들어간 것.
그러나 지난 경기와 다른 점도 분명히 있었다. 박하얀과 심으뜸의 가세로 일본 선수들을 압박했고 이에 일본 선수들이 초반부터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힘들어한 것이다.
전반전 후반에는 이유정이 교체 선수로 들어오며 일본을 더욱 압박했고, 이영표 감독은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렸다.
완벽한 세트피스를 선보였지만 일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득점에 실패한 한국. 이후 양 팀은 엄청난 몸싸움을 펼치며 추가점을 노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하얀이 일본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했다.
지난 경기처럼 타카하시가 수비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는 것. 양측 입장이 갈린 가운데 이영표 감독은 VAR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 결과 타카하시의 핸드볼 파울로 한국이 PK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에 이영표 감독은 이유정을 키커로 내세웠다. 그는 "연습 때 제일 잘 찼다"라며 무한 신뢰를 보였고 이유정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골때녀 대표팀은 골키퍼 허경희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일본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키퍼의 공격 가세는 허점도 분명히 있었다. 허경희의 공격 가세로 골대가 비어있었고 이를 놓치지 않고 마시마 유가 추가점을 터뜨린 것.
양 팀은 계속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접전이 이어질수록 선수들의 몸싸움도 격해졌다. 이에 체력 소모도 당연한 일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일본 선수들은 한국의 수비에 감탄했다. 특히 마시마 유는 "박하얀 강하네"라며 전반 내내 치열했던 박하얀과의 경합을 떠올렸다.
이영표 감독은 전반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허경희를 걱정했다. 그는 "허경희는 정말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 주눅 드는 경향이 있다"라며 키썸을 대신 넣는 게 맞나,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맞나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결국 후반전에도 키썸이 아닌 허경희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후반전의 첫 골은 정혜인이 기록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슈팅을 한 정혜인의 투혼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
2대 2로 경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정혜인의 열정에 응원단들은 울컥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이후 박지안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3대 2로 한국의 승리. 이에 골때녀 대표팀 선수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이영표 감독은 "목표를 이룬 선수들, 칭찬받아 마땅하다"라며 흡족한 얼굴을 했다.
또한 마에조노 감독은 한국이 훌륭한 축구를 펼쳤다며 "우리는 그 축구를 이길 수 없었다. 이제야 1대 1이다. 다시 리벤지로 만나자"라고 다음 승부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