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LH 변심에 좌초 위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4-09 20:23:0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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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를 방문해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서산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이 LH의 갑작스러운 사업 불가 통보로 좌초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서산시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0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임대주택 공가 해소 전까지는 사업 추진 및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소통을 시도했으나, LH의 입장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은 서산시가 2023년 국토교통부 공모 선정을 위해 2022년부터 LH와 긴밀히 협력해 온 사업이다. 사업 부지 선정, 규모 결정, 지자체 부담금 설정 등 다방면에 걸친 협의와 검토 끝에 2023년 8월 최종 선정됐다. 총사업비 798억 5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며, 2028년까지 대산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주거 안정과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공공 임대 아파트와 지원센터 건립을 목표로 했다.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 등 굵직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LH의 갑작스러운 사업 불가 통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대산읍 지역 기관·단체들은 지난 3월 12일 간담회를 열고 LH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 대한 항의 방문을 결정했다. 이어 9일에는 대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대산읍 이장단협의회와 대산발전협의회 회의를 통해 주민들은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데 뜻을 모으고, 이날 LH 대전충남지역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LH 본부를 방문한 주민들은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LH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방문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정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이 함께 협업을 지속해 온 LH의 변심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을 보니 시민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위기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지역 사회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라며 “관계 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LH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아니면 주민들의 요구와 서산시의 노력에 응답하여 사업 추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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