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어닝 서프라이즈’ 한국금융지주, 한투증권 덕 본 3Q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11-08 10:58:21 기사원문
  • -
  • +
  • 인쇄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손익 확대가 지주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점차 해소되면서 자회사 전반의 실적이 회복세다. 충당금 부담을 덜어낸 영향이다.



가업가치제고 방안이 발표되지 않은 점에서 주주환원 기대감은 높지 않다. 그러나 높은 자본비율과 금리하락 가능성이 앞으로의 성장에 이익체력으로 작용할 거란 평가다.





한국금융지주, 3분기 당기순이익 3145억원





한국금융지주가 지난 6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9385억원으로 1년 새 28% 늘었다.



그룹의 3분기 순수수료수익은 3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순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도 각각 15.5%, 12.4% 늘었다. 특히 금융자산(부채)평가 및 처분손익은 137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50.2% 개선됐다.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어난 1조439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조2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0.4%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로 전년과 비교해 1.9%p 개선됐다. 주주의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얻은 이익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91.2% 상승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영업수익 구성.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제공]
한국투자증권 순영업수익 구성.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제공]




그룹의 성장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이 컸다. 올 3분기 확대된 증권운용 부문 손익이 일부 자회사의 부진까지도 상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35억원으로 같은 기간 91.2% 늘었으며 매출액도 18% 성장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게 한투증권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개별 순이익은 291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9.4%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이익이 확대되고 KIS발행 달러채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산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영업수익 중 운용 관련 3분기 수익은 전분기 대비 50.1% 올랐다.



이밖에도 부동산 PF 관련 부담이 점차 해소되면서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한 점도 실적에 한몫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전분기 중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캐피탈, 부동산신탁 자회사 등의 경우 충당금 감소로 흑자 전환을 시현했다”라고 언급했다.



올 3분기 충당금은 부동산 PF 관련으로 증권에 160억원, 부동산 PF 및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저축은행에 450억원, 캐피탈에는 250억원가량 등이며 이는 전반적으로 경상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밸류업 계획은 ‘아직 논의 중’






한국투자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한국투자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올 3분기에도 한국금융지주가 구체적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배당성향은 기존과 비슷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및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만큼 밸류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걸로 보인다.



SK증권 설 연구원은 “오는 4분기 중 해외부동산 등 자산 평가 관련 영향이 일부 예상되나 기존에 보수적 관점에서 평가를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관련 우려는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금리 하락 사이클과 맞물려 운용손익 중심으로 경상 이익 중심의 견조한 이익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주주환원전책도 기존과 유사한 20% 초반 수준의 배당성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낮은 기저에 힘입어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려 해소와 함께 낮아진 ROE를 다시금 상승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을 갖출 때 추가적인 멀티플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향후 정부 기조 방향에 맞춰 할 수 있는 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답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