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본점 이전을 통해 ‘신금융 중심’ 개척을 주장하는 한국산업은행이 정작 벤처스타트업 및 재생에너지 지원 공급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은의 대기업 자금공급 규모는 늘어난 반면 벤처스타트업 지원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또한 국제적 RE100 운동 확산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산은의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 승인 금액과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8월 기준 산은의 벤처스타트업 자금 공급 규모는 1조6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산은은 계열대기업에 13조9000억원, 중견기업에는 22조2000억원, 공공기관 및 기업외 대출 등에는 6조8000억원가량을 공급해 줬다.
연도별 공급 규모만 비교했을 때 산은의 벤처스타트업 지원은 감소세다. 지난 2021년 벤처스타트엄 자금공급 규모는 6조2000억원이었으며 2022년에는 4조원, 지난해는 2조5000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계열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2021년 19조3000억원에서 2022년 21조2000억원, 지난해에는 23조1000억원까지 늘었다. 중견기업 지원도 2022년에는 25조6000억원, 지난해는 29조7000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PF금융 승인 금액 및 건수는 지난 2019년 1조873억원, 12건까지 늘었으나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5018억원, 8건이 진행됐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총 4건, 2463억원 가량이 승인됐다.
민 의원은 “산업은행이 ‘신 금융 중심’ 개척을 외치며 본점 이전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정작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공급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출은 줄이고 있다”며 “미래 ‘신 성장엔진’에 대한 투자는 소홀하다”하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 및 재생에너지 산업 지원 감소의 이유를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오는 24일 종합국감에서 해당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답변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