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엘나시오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데쿠 풋볼 디렉터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데려오기 위한 영입을 협상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FA로 영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 또한 같은 날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노린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미 손흥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은 내년에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바르셀로나는 영입 옵션으로 손흥민을 고려중인 상황으로 플릭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복수의 스페인 매체들이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내년 여름 FA로 영입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이적 가능성을 제기한 수준을 떠나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진지하게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엘나시오날은 손흥민의 기량을 극찬하며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먼저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수년간 재정적인 문제들로 대규모 투자를 하지 못했다. 대신 자유계약 영입에 중점을 뒀고, 최근에 여러 스타선수를 큰 비용을 쓰지 않고 영입했다”면서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풋볼디렉터는 이런 정책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스타선수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최고의 클럽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는 수년간 누적된 재정적자로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자체 육성 선수와 외부 FA 선수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선수들이 구단의 중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엘나시오날은 “그 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10년 만에 구단과 작별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어떤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것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은 이유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무관탈출을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손흥민의 기량을 극찬했다. 엘나시오날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 됐다. 지구상 최고의 골잡이 가운데 한 명다. 또한 박지성이나 가가와 신지를 넘어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평가 받는다”며 손흥민의 현재 위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매체는 “다만 그는 선수 생활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이유다. 또한 손흥민의 많은 경험과 공격 전반 어디서든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본다면 한지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그가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바르셀로나에게도 깜짝 영입이 될 수 있고 이미 데쿠 디렉터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있다. 또한 그의 합류는 바르셀로나의 세계적인 마케팅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차례로 짚었다.
스페인 매체들의 설명대로 바르셀로나의 현재 재정상태는 좋지 않다. 하지만 클럽의 위상만큼은 토트넘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마리가 선두를 달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거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그야말로 ‘빅클럽 중의 빅클럽’이다.
그간 오랫동안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던 손흥민이지만 바르셀로나의 제안은 남다른 이유다.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의 미지근한 재계약 반응도 바르셀로나행을 촉발시키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맺은 계약이 오는 2025년 6월 말 만료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당초 현지에서 유력하게 제기됐던 재계약은 물론 1년 연장 옵션 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로서 또한 현재 주장으로서 구단에 기여하고 있는 손흥민의 입장에선 섭섭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행보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재계약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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