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데뷔 시즌이었던 2009년 누군가 미래에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있음에도 불펜 게임을 하게 된다고 말하면 어떨 거 같은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도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서 오늘 우리가 불펜 게임을 할지 여부에 대해 얘기했었다”며 2차전 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선택은 불펜 게임이다. 2차전 라이언 브레이저가 오프너로 등판한다. 워커 뷸러는 원정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순서가 밀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뷸러는 경험이 있는 선수다. 신인 시절 애틀란타에서 원정 등판은 좋지 못했지만, 그 이후 경험을 쌓았다. 우리에게는 고민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다. 또한 시리즈 후반 필요할 때 기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며 뷸러를 2차전이 아닌 3차전 선발로 정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 게임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같은 전략을 활용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라왔다.다저스도 지난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불펜 게임으로 치러 승리를 거뒀다.
허드슨은 “내가 처음 빅리그에 왔을 때와 생각하면 많이 변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이런 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꽤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팬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변화일 수도 있다. 그는 “팬들은 팀의 간판 투수가 가능한 많이 던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역할에 상관없이 좋은 투수전을 즐기는 팬이다. 나는 1990년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보면서 자라왔다. 이들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0, 2-0 승리를 많이 거뒀다. 나는 작은 것들이 승부를 가르는 저득점 포스트시즌 접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불펜 게임도 좋은 투구를 한다면 재밌는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속했던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했었다.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두 에이스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이 경기를 끌어갔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질문에 허드슨은 “로스터 상황에 따른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올해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젊은 선수들이 불펜과 선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2019년 내셔널스에서는 다섯 명의 선발 투수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이끌어줬다. 만약 선발진이 건재하다면, 이들을 믿고 가야한다. 현재 팀 상황에 맞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불펜이 우리 팀 4선발이라면, 그렇게 가야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다저스는 선발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타이 기록인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고 있다.
허드슨은 “우리 모두 여기에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 팀은 정규시즌에도 불펜에 크게 의존했었고 이러한 성공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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