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0-4 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78승 2무 64패를 기록,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이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약 75.8%(25/33)에 달한다.
반면 LG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를 마크한 이들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치고 이번 시리즈에 나섰지만, 서전에서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투수 데니 레예스와 더불어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말 1사 후 윤정빈이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구자욱도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1사 1, 3루를 연결했다. 그러자 디아즈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윤정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김지찬의 우전 안타와 윤정빈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구자욱이 비거리 130m의 우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LG는 4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사 후 오지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5회말 1사 후에는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디아즈가 비거리 120m의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다급해진 LG는 7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문보경의 우중월 안타와 박해민의 우전 안타, 문성주의 투수 방면 내야 안타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땅볼에 상대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겹친 틈을 타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신민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7회말 디아즈의 볼넷과 박병호의 좌전 안타, 강민호의 희생번트, 김영웅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후 삼성은 8회말 상대 투수의 연이은 폭투로 두 점을 더 보태며 기분좋은 승전보와 마주하게 됐다.
14안타 3홈런 8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이 이날 삼성의 주된 승인이었다.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플레이오프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18번째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구자욱(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과 디아즈(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김영웅(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윤정빈(4타수 3안타), 박병호(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투수진의 역투도 빛났다. 선발투수 레예스는 101개의 공을 뿌리며 6.2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송은범(0이닝 1실점 0자책점)-좌완 이승현(0이닝 무실점)-김윤수(0.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김태훈(0.2이닝 무실점)-김재윤(0.1이닝 무실점) 등도 효과적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선발 최원태(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5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은 6안타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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