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협회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뢰를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지도자협회의 세 번째 목소리다. 지난 7월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고 전한 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후에는 ‘한국축구 퇴보시키는 정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지도자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의 행정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으며, 한국축구가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비정상적인 행보로 퇴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다시 한번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어필했다. 지도자협회는 “한국축구 발전과 미래를 위해 우리 축구인과 축구지도자 일동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며, 정몽규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12년째 재임하고 있다. 하지만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몽규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지 오래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임,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 집행부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 된지 오래됐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즉각적인 사퇴, ▲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관리,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 ▲ 유소년 정책 등 한국축구의 중·장기적 발전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적 전환 등을 촉구했다.
■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보도자료 전문
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하라 !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미래를 위해 우리 축구인과 축구지도자 일동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합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12년째 재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 재임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지 오래입니다.
최근에는 축구협회에 대한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협회 임, 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집행부가 협회를 이끌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원칙에 입각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 결과 국민의 희망과 위로가 되어야할 한국축구가 협회 내에서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과 국제 대회에서의 졸전으로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축구협회 행정은 세간의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고 있으며, 각종 뉴스와 유튜브 컨텐츠의 상위권 소재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축구인의 자랑이 되어야 할 축구협회가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의 대상이 되어 언론의 따가운 조명을 받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그간 선, 후배 축구인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명예와 긍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나아가 대한축구협회 창립 이래 ‘한국축구’와 ‘대한민국 축구인’들을 가장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어떠한 조직도 존립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야 할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인들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협회 회장과 집행부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였습니다. 오히려 무능한 회장과 집행부 인사들은 전체 축구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었고 나아가 전체 축구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몽규 회장과 무능한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째,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한다.
현재의 회장 선출 제도는 축구인의 진정한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회장 선거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모든 축구인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개혁을 요구합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전 축구인과 더불어 현행 대의원 제도와 회장 선거인단 추천제를 악용한 불법, 금권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민주적 투표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감시를 통해 축구협회 새로운 리더십 교체의 열망을 실현할 것을 천명합니다.
▲셋째,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을 요구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과 제도는 정관과 규칙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의 전반적인 구조를 재정비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넷째, 유소년 정책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적 전환을 촉구한다.
대표팀 성과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협회 체제는 장기적인 축구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대한 중, 장기적인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고 정책적 우선순위를 전면 혁신하고 재조정하여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견고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국민 절대 다수가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苦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해하거나, 네번째 연임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이는 축구팬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내일과 후배 축구 선수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회장과 현 집행부의 사퇴만이 한국 축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며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임을 거듭 확인합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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