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X멜로’로 인생작 만난 손나은 “미래와 나, 닮은 곳이 많아요” [MK★인터뷰①]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16 09: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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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을 뺀 자리에 연기가 들어왔다. JTBC 드라마 ‘가족X멜로’이라는 인생작을 만나 연기력 호평을 받은 손나은. 이제 그에게 ‘배우 손나은’이라는 표현이 더는 낯설지 않다.

“‘가족X멜로’는 저에게 있어 굉장히 행복했던 현장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동안 시청자 입장으로 재밌게 챙겨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방송이라는 것이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주말에 ‘가족X멜로’가 없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허전하네요.”

손나은은 ‘가족X멜로’에서 당차고 솔직한 매력이 넘치는, 변씨 집안의 ‘원더우먼’ 장녀이자 4년 차 ‘일잘러’ 직장인 변미래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어디에선가 실제로 존재할 법한 평범한 직장인 변미래가 된 손나은은 한층 자연스러운 감정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연기력 호평이 있었다는 말에 손나은은 칭찬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서 미래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미래가 안타깝고 응원한다는 글을 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났고, 그런 칭찬에 감사한 따름입니다. 변미래와 손나은은 다른 점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는 다른 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더 많다고 봤어요. 공통점이요? 일단 둘 다 장녀라는 부분이 같아요. (웃음)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면서 ‘힘듦’을 버터왔던 근성이라든지 끈기 이런 부분도 닮았다고 보고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도 같아요. 무엇보다 저 역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크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거든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가족들 챙기는 미래 또한 저와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미래에게서 엄마는 ‘원더우먼’이었잖아요. 저 역시 어린시절 저희 엄마가 ‘나를 지켜주는 원더우먼’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엄마를 지켜줘야 하는 ‘원더우먼’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서로 닮았다고 생각해요. (웃음)

손나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들었던 칭찬 중에서도 기분 좋았던 칭찬으로 ‘변미래스럽다’를 꼽았다. 특히 촬영을 하면서, 그리고 방영 중에 김다예 감독으로부터 ‘변미래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변미래스러움’에 대해 손나은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대본리딩 때부터 제가 연기를 할 때마다 감독님께서 ‘변미래스럽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떠한 특별한 장면이 있어서 변미래스럽다라고 말씀해 주셨다기 보다는 그냥 소소한 부분에서 저와 미래가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변미래스럽다’고 말씀해주셨던 신은 무척이나 소소했어요. 미래가 혼잣말하는 장면이라든지, 박부장에게 ‘열심히 해야죠, 사장님이 시키신 일인데’라고 당당하게 말며 뻔뻔하게 밀고 가는 장면이든지.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감독님께서 ‘그 신이 너무 좋았어!’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가족X멜로’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손나은의 내레이션이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미래가 가장으로서 느끼는 무게와 가족을 향한 사랑, 감정의 방향 등을 전한 손나은의 내레이션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극초반 “어린 시절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됐던 만능 주문. ‘엄마’라고 외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됐다”라는 내레이션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감정선을 오롯하게 전해주면서 극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레이션이 좋았고, 그렇기에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내레이션을 하는 것이 어렵다기 보다는 고민을 많이 했었요. 특히 연기 중간중간에 내레이션이 미래의 ‘마음의 소리’처럼 껴 있기에, 어떻게 하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순간의 감정을 잘 생각하면서 미래를 잘 표현하려고 했고, 방송에도 이 같은 부분이 잘 표현된 거 같아서 좋았어요.”

손나은은 ‘가족X멜로’를 통해 김지수와 지진희 등 배우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연으로서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손나은은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되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부담 가운데서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미래가 성장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어요. 성장해 나가는 미래의 모습 보면서 ‘나도 이 작품을 잘 끝내고 나면 미래처럼 단단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걱정을 쉽게 떨칠 수 없었는데 ‘나은씨에게 미래의 모습이 있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내가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변미래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엄마이자 그의 원더우먼인 금애연(김지수 분)이다. 김지수와 사이좋은 모녀가 된 것에 대해 손나은은 “드라마처럼 진짜 엄마와 딸처럼 느껴졌다”며 애틋하게 가까웠던 케미의 비결에 대해 털어놓았다.

“극중 미래와 애연은 애틋한 모녀 사이잖아요. 엄마와 제일 친해야 하고 가까워야 하기에 촬영 전부터 선배님과 자주 만났어요. 실제로 집도 가까워서 한강도 자주 갔죠.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고, 나중에는 진짜 너무 친해져서 뭔가 진짜 엄마와 딸처럼 느껴져서 어느 순간 선배님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웃음)”



엄마와 친한 딸을 연기하는 손나은의 모습을 본 ‘진짜 엄마’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손나은은 “엄마와 매일 같이 봤는데, 질투한다거나 그런 건 없고 예쁘게 봐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엄마가 선배님이 잘 해주시니 그런 예쁜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실제로 엄마와 진짜 친해요. 친구같이 지내기에 엄마와 가까운 미래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조금 다른 건 미래와 달리 저는 실제로 막내 같은 딸이라고 할까요?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더 언니 같을 때가 많아요. 운동을 해서인지 조금 더 저보다 성숙하고 와일드한 면도 있고요. 평소에는 동생이 리드하는 편이기는 해요. 하하.”

지진희와의 케미는 어땠을까. 이에 대해 손나은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빨리 만나 뵙고 싶었는데, 정말로 아빠처럼 잘 대해주셨다. 애증의 관계인데 실제 부녀지간처럼 재밌게 지냈던 것 같다”며 “저와 현재(윤산하 분)를 자식처럼 대해주시고 자상하고, 배려심도 많으셨다. 덕분에 다양한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래에게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또 다른 지점이 바로 아빠와의 관계였어요. 애증의 관계여서 처음에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죠. 그래도 감사하게 지진희 선배님의 배려에 따라 호흡을 맞추고 따라가다 보니 잘 표현할 수 있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와 풀리고 다시 가까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덕분에 단계별로 차근차근 미래의 감정을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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