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브로’ 강승구-정보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행복합니다” [MK★인터뷰①]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14 08:27: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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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일상의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단히 ‘제정신이 아닌’ 형제들의 비상이 시작됐다. 크레이지(CRAZY)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미친(Mad) 형제, 매드브로(Mad Bro)로 뭉친 개그맨 정보현과 강승구에게 코미디 유튜버로 활동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앞날을 향한 의욕으로 가득 넘쳐있었다.



평범하게 사업을 하고 가게를 운영했던 강승구에게 있어서 유튜브라는 새로운 세계의 도전은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다. 2년 전 고민 끝에 정보현과 손을 잡고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강승구 본인뿐 아니라 정보현까지, 어쩌면 두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또 다른 길과 방향을 알려준, 일종의 ‘분기점’에 가까워 보였다.

“원래는 식당을 하고 있었어요.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개그맨에 대한 꿈은 있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죠. 사실 유튜브를 하기 전까지 방송은커녕 개그 무대도 서본 적이 없어요. 현실과 타협을 못했던 거죠, 금정적인 부분도 있었고요. 그렇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가, 한 2~3년 전쯤에 보현이가 같이 유튜브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한 번 해볼까’였어요. 부담 없이 시작하려고 했고, 실제로 그 과정은 재밌었지만, 막상 유튜브와 일을 병행 하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 2월 결정했죠. ‘본격적으로 유튜브 해보자’ 하고요.” (강승구)

“저는 개그맨 생활을 12년 정도 했었어요. TV에서 제가 하고 싶은 개그 무대를 선보이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잖아요. 때로는 제약이 있기도 하고. 유튜브는 TV 방송보다는 상대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잖아요. 한 번쯤은 도전 해보고 싶은 분야여서 승구 형에게 연락을 했죠. 잘 되면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끼를 발산해 보자’라는 마음도 있었죠. 사실 자신은 조금 있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분야가 ‘개그’이기도 했고, 사랑하는 장르이기도 하죠.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매드브로’를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정보현)





강승구와 정보현의 공통 분모는 바로 컬투였다. 컬투가 운영하던 극단의 막내로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매드브로’로 다시 뭉쳤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는 어느덧 22만 돌파에 성공했고 이들의 활약을 응원하는 이들도 생겼을 뿐 아니라, 이들을 대표하는 ‘부캐’를 통해 존재감까지 남기며 조금씩 영향력을 뻗쳐 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해서인지 즐거워요. 무엇보다 보현이와 성격이 잘 맞아요. 저희가 컬트로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거든요.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보니 호흡을 맞추기가 더 시웠죠. 웃으면서 촬영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게 맞는 적성이구나’를 깨닫는 요즘입니다.(웃음)” (강승구)

‘누구보다 재미있고 리얼한 미친 형제들이 돌아왔다’를 모토로 운영 중인 유튜브 ‘매드브로’의 초창기 정신이 ‘몸을 시라지 않는’ 날것의 리얼함이라면, 지금은 조금 더 전문적이면서도 특색있는 캐릭터로 많은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물론 ‘리얼 방송’을 추구하는 채널의 취지는 여전히 그대로다.

후각테스트, 미각테스트, 웃참챌린지, 뀨 혼자 산다 등 매드브로에서 선보인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도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콘텐츠는 당연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리포트’를 패러디해 사회적인 공분을 사는 빌런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는 ‘육은영 시리즈’다. 이 중에서도 입만 열만 욕을 하는 아저씨를 향한 참교육 영상은 1838만 회라는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누구를 비하하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강승구가 육은영 패러디를 시작한 것은 답답한 현실에 대해 시원한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한번 패러디를 하고, 한동안 안 했었어요. 그러다 그게 SNS로 넘어갔고, 알고리즘을 통해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죠. 영상을 보며 공감 해주는 이들도 생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육은영이라는 캐릭터가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살다 보면 화가 나는 상황들이 있잖아요. 아이러니 한것이 화제가 됐던 영상 속 남성 분도 웃긴 것이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욕하고 시비를 걸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그게 뭐예요. 진짜 분노조절장애라면 자기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 앞에서도 조절을 못하는 거 아닌가요?강한 사람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분노조절‘장’애가 아닌 분노조절‘잘해’죠. 저는 그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짜 강한 사람들은 ‘강약약강’이 아닌 ‘강강약약’이라고 생각해요.” (강승구)

실제로 육은영 패러디를 살펴보면, 오은영 박사로 분장한 강승구는 빌런들을 향한 참교육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미성년자들에게도 따끔한 한마디를 남기며 참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는 진짜 화가 나는 것이 사람들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한다는 지점이에요. 예전부터 어른으로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흡연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냥 넘기고 지나가지 못하겠더라고요. 지적을 안 하면 그게 잘못된 줄도 모르고 계속할 거 아니에요. 분장을 하고 유튜브를 해서 더 잘 알려졌을 뿐이지, 예전부터 그런 모습은 보고 쉽게 지나치지 못했어요. 어쩌면 앞에서 말한 빌런들의 참교육도 이와 같은 부분의 연장선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보호하고 지적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제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는 건 어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해야 할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늘 있어요.” (강승구)



“정말 정신이 아픈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저희가 올린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봐 가면서 시비를 걸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정말 아픈 사람이면 여자, 남자를 가린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강해보이는 사람 앞에서 꼬리를 말고, 약자만 괴롭히는 건 비겁한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 영상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에 속시원한 재미를 주지 않았나 싶어요.” (정보현)

“‘육은영 선생님’ 효과인지, 저희가 자주 다니는 동네에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 뿐 아니라 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육선생이 지나간 덕분에 흡연자들이 줄었다’고 말해주는 상인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니까요. 이런 게 나름의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싶어요.” (강승구)

강승구가 육은영 캐릭어를 선보인다면 정보현은 의뢰인을 과하게 경호하는 ‘과잉 경호원’ 리춘식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리춘식’이라는 부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냐는 질문에 정보현은 “옛날에 저희가 컬투 극단에 있을 때 무대 나가려고 할 때 종종 하던 장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무대로 가기 전, 일부로 경호한다고 사람들을 막고 미는 장난을 많이 했었어요. 이게 재밌다보니 나중에 보디가드에 녹여볼까 했었죠. 리춘식을 찍기 전 매주 기획 회의를 진행해요. ‘웃찻사’를 통해 코너를 직접 짰었는데, 그게 지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정보현)



정보현은 ‘리춘식’ 영상 아래 ‘경호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라는 댓글을 통해 의뢰인 모집에 나선 바 있다. 제 리춘식에게 경호 문의가 들어오느냐는 궁금증에 대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문의가 있어요. 방송을 해본 사람이 아닌 일반 구독자를 대상으로 경호가 가능할까 궁금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거예요. ‘군대를 갔던 아들이 이번에 휴가를 나오는데 경호를 해주세요’ 라든지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 갈 때까지 같이 등교해주세요’ 등이 있을 수 있죠. 어떤 리액션이 나올지 모르니 저희도 궁금해요. (웃음)” (정보현)

혹시 ‘과잉경호’를 해주고 싶은 게스트가 있을까.

“제가 했을 때 유쾌하게 받아주실 수 있는 분이면 누구든 좋아요. 다만 귀찮게 하다 보니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남성분들 위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보현)

‘재미’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매드브로이지만, 잊지 않고 지키는 철칙이 있다. 바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자’이다. 두 사람은 남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웃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격한 행동도 저희 안에서 하는 거지, 남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요. 유튜브를 보면 ‘몰카 형식’으로 누군가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몇몇 있기도 하잖아요. 저희는 남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해요. 저희가 찍고 있을 때 누군가 지나가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 (강승구)

”리얼과 웃음의 경계, 선을 지키는 것에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선’이라는 부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선을 넘은 것 같으면 찍어놓고 내보내지 않은 것들도 많아요. (강승구) 형이 섬세해요. ‘이건 비호감’이라고 판단 내려지면 지체없이 삭제하죠.“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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