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인 사우디행에 네덜란드 국대 감독 분노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9-04 05:3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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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로날드 쿠만 감독이 스티븐 베르바인의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분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명문 알 이티하드는 9월 3일 “AFC 아약스에서 뛰고 있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베르바인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알 이티하드는 베르바인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2,100만 유로(한화 약 31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르바인은 아르연 로번(은퇴)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았던 측면 공격수다. 베르바인은 2014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토트넘 홋스퍼, AFC 아약스를 거쳤다. 토트넘 시절엔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축구계는 베르바인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빅리그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트넘에서 실패했던 베르바인이 아약스에서 부활했기 때문. 베르바인은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2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에레디비시 24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렸다.

베르바인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도 A매치 35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쿠만 감독은 알 이티하드 이적을 결정한 베르바인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쿠만 감독은 “베르바인이 알 이티하드로 향한 건 돈 때문”이라며 “베르바인의 국가대표 경력은 끝났다”고 말했다.

쿠만 감독은 이어 “26살의 야망은 더 큰 성장이어야지 재정적인 것은 아니다. 베르바인은 아약스에 남을 수도 있었다. 물론 사람은 누구든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개인의 선택은 자유다. 다만 내가 베르바인이었다면 알 이티하드 이적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쿠만 감독은 또 “베르바인이 알 이티하드 이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와 나눈 이야기는 없었다”며 “베르바인은 내가 그에게 어떤 말을 했을지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9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1,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독일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쿠만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베르바인을 제외했다.

9월 네덜란드 대표팀 명단에 중동 리거가 없는 건 아니다.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뛰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포함됐다. 유로 2024에도 나섰던 바이날둠은 프로페셔널 리그 알 이티파크에서 뛰고 있다.





쿠만 감독은 “바이날둠과 베르바인의 사례는 다르다”면서 “바이날둠은 전 소속팀인 PSG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날둠에겐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뿐이었다. 바이날둠은 베르바인과 달리 베테랑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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