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체코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밤늦도록 기다렸다가 확정 보고를 받고는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체코 정부의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정진석 비서실장과 함께 듣고는 책상을 내리치면서 "됐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고 한다. 관련 대통령실 브리핑도 끝까지 지켜보면서 메시지를 챙겼다고 한다.
체코 측은 내각회의가 끝난 뒤 공식 발표에 앞서 핫라인을 통해 한국 측에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알려줬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유엔총회 등 정상급 다자 외교무대가 열릴 때마다 세일즈 외교에도 주력하면서 이번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전을 적극 지원해왔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열어 체코 원전 사업 관련해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가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고, 두 차례 특사를 보내 관련기관 등에 설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50년간 축적한 원전기술, 금융기관 협력, 예산, 납기율, 가동율 등에서의 경쟁력도 적극 홍보하며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고 한다. 다른나라에 비해 빨리, 적은 비용으로 지으면서도 가동률이 높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또 덤핑 논란에 대해서는 "비용이 낮다는 것을 전문용어로 경쟁력이 높다고 한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소송이 걸려 있어 독자적 계약을 맺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체코는 한미관계 내지는 최근 미국의 협조 상황을 볼 때 그런 문제를 별로 문제가 안 되겠구나, 그렇게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이래 각종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