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뻔뻔한 반성문 공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6-05 08:38:02 기사원문
  • -
  • +
  • 인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사진=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영상)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사진=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영상)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가해자 중 1명이 반성문 내용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인 A씨가 2005년 소년보호시설 퇴소 이후 쓴 글 내용이 올라왔다.

당시 A씨는 “포털사이트 모 카페에서 밀양 성폭행에 대한 기사를 봤다”며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년부 재판에서 2월 7일 6호 단기를 받고 7월 29일 퇴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 사건이 나쁜 것은 알지만 제 나이대는 한참 여자들도 만날 나이고 즐겁게 놀 시기인데 이런 나쁜 사건에 포함된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기만 하다”며 “저는 피해자와 몇 번 만나지도 않았고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는데 검사한테 조사받을 때 자꾸 피해자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억울하게 소년원(소년보호시설)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를 하려고는 했지만 피해자가 안 좋게 볼까 봐 3명이서 줄뽕(‘집단 강간’을 가리키는 은어)하는 게 싫어서 안 했다”며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므로 제 죄명은 ‘강간미수’로 나와야 하는데 ‘특수강간’으로 돼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 ‘가해자 4명이 서로 공모해 야외 테니스장에서 주먹으로 피해자 머리를 때리고 팔다리를 잡아 꼼짝 못 하게 한 채 성폭행했다’고 나오는데 그 4명 중 저도 껴있었으나 저는 그런 일을 한 사실이 없다”며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정보와 사진 / 디시인사이드갤러리 캡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정보와 사진 / 디시인사이드갤러리 캡쳐

그러면서 피해자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밀양 친구들 때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나라에 사과라도 하고 싶으나 그 피해자도 문제 있는 아이”라며 “그 피해자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다가 술을 마시게 됐고 저희도 남자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렇게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 그 피해자가 자살 시도를 했다던데 저는 그 말을 못 믿겠다. 그 피해자는 그럴 여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는 그렇게 여자를 나쁘게 다루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우리가 남자라고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그리 크게 될 사건도 아닌데 44명이라는 큰 인원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끝으로 “밀양 사건의 진실은 저희 44명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 그 피해자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평범한 그런 여학생 아니다. 오히려 저희만 크게 다 뒤집어썼다”면서도 “전 국민에게 저 혼자만이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가해자들은 당시 고등학생으로 1986~1988년생이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