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로 라이브 피칭 늦춰진 코리안 몬스터,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할까 [MK오키나와]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01 17:5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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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선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볼 수 있을까.

류현진은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타자를 타석에 두고 공을 뿌리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단 이는 갑작스레 내린 강한 비로 이뤄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뒤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최근 12년 만에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지난 달 22일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같은 달 23일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당일 바로 불펜 투구를 펼쳤다. 이어 그는 2월 26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 불펜장에서 다시 한 번 불펜 피칭을 가졌다. 절친한 친구이자 직접 공을 받은 포수 이재원은 물론이고, 손혁 한화 단장을 비롯해 최원호 감독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의 위력적인 투구였다.

이런 류현진을 사령탑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지난 달 25일 만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첫 번째 불펜 피칭을 봤는데) 아트였다. 본인은 가볍게 던졌다고 했는데, 볼 끝이 있고 무엇보다 좌우 로케이션이 수준급이었다”며 “류현진을 비롯해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너, 코치님들과 회의를 한 끝에 개막전에 맞춰 스케줄을 만들었다. 큰 변수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개막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류현진의 개막전 출격을 예고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일 라이브 피칭을 가진 뒤 국내에서 진행되는 청백전과 시범경기를 거쳐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마운드에 설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계획된 라이브 피칭이 취소된 데 이어 2일에도 고친다 구장 인근에 어느 정도 빗방울이 예상돼 있는 까닭이다.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이 취소된 후 최 감독은 “일단 (라이브 피칭을) 내일(2일)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내일도 날씨를 봐야 할 것 같은데 만약 못하면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내일도 못하면 개막 일정을 그대로 하기 애매할 것 같다. 미팅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한 번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개막전도 개막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몸 상태다. 이미 몇 차례 수술대에 오른 바 있는 그는 당장 2022년 중순에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확실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개막전에 투입시킨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라이브 피칭) 스케줄이 바뀌면 굳이 무리해서 개막전 선발에 끼워넣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막전 한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늦게 들어가더라도 계속 던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소 추운 한국의 날씨다. 한화는 4일 귀국한 뒤 9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이 시기 한국의 날씨는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활동하던 류현진에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최 감독은 “한국의 날씨가 추워서 그것도 마음에 걸린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어떻게 될지…”라며 “날시가 변수”라고 말했다.

과연 류현진은 계획대로 개막전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일단 정상적으로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2일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하는 가운데 그의 KBO리그 복귀 시점에 날씨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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