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에서] 국민의힘, TK에 ‘정의’ ‘성장’ ‘평등’ 담은 공천해야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2-12 14:29:5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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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대구일보 정치부장
‘공천의 시간’이 다가왔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현역의원 컷오프(공천배제) 규모다.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공언했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무차별적 전략공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애초 경선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공개할 때와 달리 점점 더 정성평가 요소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공천권자의 의중이 위력을 발휘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더구나 최근 공관위가 진행한 예비후보들의 경쟁력 여론조사도 현역 물갈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부산·경남(PK)에서 시작한 중진 희생론이 TK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TK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지난 5~8일 당이 실시한 ‘경쟁력 여론조사’는 40점에 달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공천을 신청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누가 나은지 묻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정당의 후보에 대비한 경쟁력을 묻도록 했다.

다른 후보를 이기는 격차가 큰 사람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TK지역의 경우 이같은 방식은 변별력이 떨어져 현역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면 모든 문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모든 후보의 경쟁력이 큰 격차 없이 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덕성(15점)과 당 기여도(15점)는 모두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여기에 당 공관위는 ‘우선 추천(전략공천) 대상 지역 선정 기준’에 현역 의원 불출마 및 컷오프 지역 등을 전략공천 가능 지역으로 분류했다.

여론조사와 정성평가 등을 통해 현역 의원을 배제시킨 다음 전략공천 가능한 지역으로 분류, 지난 총선처럼 낙하산들을 무더기 내려보낼 수 있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의 몇 안되는 중진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이 영남권 중진들을 연이어 낙동강 벨트에 차출하면서 PK에 이어 TK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TK는 25개 지역구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는데다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 같은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전무한만큼 PK와 같은 자객 공천 적용이 어렵다.

하지만 보수의 심장에서 쇄신 흐름을 이어가야 진정한 중진 희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TK 희생론이 나오고 있다. 설 연후 기간 지역 중진들이 당 지도부로터 전화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왔다.

공천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역에서는 또다시 묻지 마 식 낙하산 공천이 자행될 것인지 긴장감이 감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1월 대구를 찾아 “TK가 바라는 것은 정의이고 성장이고 평등”이라 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말처럼 과정은 평등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공천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TK 성장을 위한 공천을 해야 한다. 그것이 ‘당을 지지해주는 너무나 고마운’(한 위원장 발언) 지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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