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과 함께 손잡고 AZ行, 생애 첫 스캠 앞둔 문현빈 “성공, 실패 상관없이 부딪칠 것”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1-29 16:51: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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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인 만큼 성공과 실패를 생각하는 것보다 그저 부딪칠 것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김서현을 품에 안았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향한 가운데 조용히 자신의 영역을 만든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문현빈이다. 한화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당당히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다.

문현빈은 북일고-U18 청소년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을 맡을 정도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잘 치고 잘 달리며 잘 잡는 선수라는 평가다. 한화가 필요로 하는 자원이었고 특히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드래프트 전부터 원했던 선수였다.



첫 스프링캠프를 앞둔 지난 28일, 연락이 닿은 문현빈은 “많이 설렌다. 마무리 캠프도 정말 재밌고 또 좋은 경험이었다. 고교 시절과 다른 환경이었고 또 체계적인 부분도 확인했다. 스프링캠프는 또 다른 만큼 더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현빈은 몸 상태 100%라며 자신했다. 그는 “서산에서 진행된 신인 캠프에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다. 날씨가 워낙 추워 밖에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실전 감각은 조금 떨어져 있지만 몸 상태만큼은 100%다”라고 설명했다.

김서현과 함께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았다는 건 그만큼 내부 평가가 좋고 기대감 역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야진에서 하주석이 이탈한 상황은 비극이지만 문현빈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선진, 박정현 등이 버티고 있으나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신인이라고 해서 밀려날 이유는 없다.

문현빈은 “신인인 만큼 기회가 오면 꼭 잘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부딪쳐 보겠다.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1차 캠프가 끝나면 엔트리 교체가 있다고 들었다. 애리조나에서 (수베로)감독님이 원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야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잘 도착해서 열심히 하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는 시즌 전 눈도장을 찍는 무대이지만 다치지 않고 잘 마치는 것이 전제 조건으로 붙어 있다. 문현빈에게도 부상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할 악재다.

문현빈은 “드래프트 지명 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유연성과 가동성 훈련에 정말 많이 신경 썼다. 스트레칭 시간도 늘렸고 준비 운동과 보강 운동에도 집중했다”며 단단히 대비했음을 알렸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오랜만에 진행되는 해외 전지훈련이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떠나게 될 이번 스프링캠프다. 그럼에도 문현빈은 차분했다. 그리고 그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챙겨가는 것이 있었다.

문현빈은 “책을 많이 가져가려 한다. 평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편이다”라며 “애리조나에 가면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서 그때마다 책을 읽으려고 한다. 습관이 그렇다(웃음). 요즘에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며 “책을 읽으면 잡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긴장감도 덜 수 있다. 에세이나 멘탈,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담긴 책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차분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낸 문현빈. 그는 끝으로 “구단에서 좋게 봐주시는 근성, 그리고 패기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 기죽지 않고 다 보여주고 싶다. 다치지 않고 꼭 잘해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증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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