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대기록 순간 아버지 이종범 떠올렸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10-26 04:2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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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히어로즈)가 프로야구 레전드인 아버지 이종범 LG트윈스 코치를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후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안타, 5회초 홈런, 6회초 2루타, 8회초 3루타를 잇따라 쳐내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것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역대 29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NC다이노스 양의지가 지난 4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서 포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히어로즈 선수로는 세 번째다. 2017년 서건창(현 LG), 지난해 김혜성에 이은 기록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사이클링히트는 웬만한 스타플레이어도 쉽게 이루기 어려운 기록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이정후는 3회초에는 볼넷을 얻어내는 등 4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1득점 1볼넷의 원맨쇼를 펼쳤다.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이정후의 대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한화를 9-4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NC다이노스를 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5위 SSG랜더스와 격차는 반 경기로 좁혀졌다.

이정후는 타율 0.358로 강백호(kt위즈·0.350)과의 차이를 벌리며 타격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르면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 기록이 세워진다. 이종범 코치는 해타 타이거즈 시절이던 1994년 타격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이정후는 구단을 통해 “사이클링 히트보다 4안타를 쳐 팀에 필요한 점수를 냈다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 마지막 타석에 3루타를 치자고 생각하고 들어가진 않았다. 투수와의 싸움에 집중하다보니 3루타가 나온 것 같다. 맞는 순간 좋은 타구라고 생각했고 1루 주자인 (김)혜성이가 홈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기록 수립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부모님, 특히 아버지 이종범 코치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후는 “항상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어머니도 항상 응원의 말을 해주시지만 최근 어려웠을 때 아버지가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나조차 나를 믿기 어려울 때 ‘너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라며 격려해주셨다. 아버지는 위대한 선수고 슈퍼스타지만 내겐 그저 든든한 최고의 아버지다”라고 말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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