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에 가려진 키움의 불안요소, 일관성 없는 감독의 리더십 [MK시선]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10-14 05: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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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14일 현재 5강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지난 13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8-2 대승으로 2연승을 거두며 6위 SSG 랜더스에 1경기 차, 7위 NC에 2경기 차 앞선 5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5위 수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14일 NC전을 마치면 대구로 이동해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주말까지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어 다음주에는 3위 LG 트윈스와 잠실에서 3경기 연속 맞붙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사령탑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키움은 외려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원기(48) 감독이 5강 다툼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130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초보 감독으로서 여러 가지 한계를 노출했다. 특히 팀 운영과 관련해 수차례 말 실수를 범했고 경험 부족이라고 하기에는 그 횟수가 잦았다.

원정 숙소 이탈 후 외부인과 술판을 벌여 논란을 낳았던 안우진(22), 한현희(28)에게 면죄부를 준 게 대표적이다. 홍 감독은 당초 두 투수의 KBO 공식 징계와 구단 자체 징계가 끝나더라도 후반기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었지만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명분을 방패 삼아 문제아들을 다시 1군에 불렀다. 안우진은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한현희는 이번 주말 1군 합류가 유력하다.

선수 기용 기준도 오락가락이다. 홍 감독은 불펜의 핵인 조상우(27)가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5일 1군에 등록됐을 때 등판 가능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7, 8, 9회 중 승부처라고 판단되거나 가장 타이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상우는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키움이 2-5로 뒤진 6회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한 조상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홍 감독의 말과는 일치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기용이었다.

야수 운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4)과 박병호(35)의 1루 포지션 중복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크레익의 외야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홍 감독은 실험 정신을 발휘했다. 크레익은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소화한 47경기 중 17경기를 우익수로 뛰었다. 수비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뒤에야 박병호와 번갈아가며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서고 있다. 공교롭게도 크레익은 외야수로 나서지 않게 된 지난 2일부터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달 중순 갑작스럽게 단행한 김혜성(22)의 2루수 전환도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혜성의 타격감이 살아난 건 고무적이지만 유격수로 뛰고 있는 김주형(25), 신준우(20)는 공수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고 잦은 실책으로 팀을 여러 차례 어려움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이 기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게임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최선이다"라며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에게는 거시적인 시선과 미시적인 시선이 동시에 요구되지만 홍 감독은 전체보다 부분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 감독의 리더십이 팀의 중심을 잡아 주지 못한 채 갈팡질팡한다면 키움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험난해 질수밖에 없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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