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시시비비/ 포스코는 경북 1등 기업, 그럼 대구는?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4-22 14:03:4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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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가 분기별 영업이익의 최고 기록을 근 10년 만에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들렸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1년 1분기에 매출 15조9천969억 원, 영업이익 1조5천520억 원을 기록해 2011년 2분기(영업이익 1조7천억 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실적은 2017년 3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를 올리다가, 갑작스럽게 2019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포스코의 실적 회복은 지역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됐다. 철강업이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업의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역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업황 회복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알다시피 포항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이다. 그러나 그 기업 규모나 사업의 주 활동 무대 등을 볼 때 지역기업이라고만 네이밍하기엔 좀 민망한 구석이 있는 거대 글로벌기업이다. 그렇지만 대구·경북 사람들은 늘 포스코를 지역의 자랑으로 삼고, 또 그만큼 남다른 애정을 이 기업에 준다.

이런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포스코와 포항, 나아가 대구·경북이 수십 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쌓아온 신뢰와 의리, 그리고 끈끈한 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포스코는 누가 뭐래도 경북에서 최대이고 1등인 기업이다. 그렇다면 대구에서 지금 가장 큰 기업은 어디일까.

매년 이맘때면 주식시장과 관련된 흥미를 끄는 각종 통계가 발표된다. 그중 한국예탁원이 얼마 전 발표한 ‘2020년 12월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을 보면 대구에서는 41만8천여 명, 경북에서는 36만9천여 명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또 지역 인구 대비 비율로 나타낸 전국 순위에서는 대구가 6위, 경북이 7위쯤 된다고 한다.

또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내놓은 ‘12월 결산 대구·경북 상장사 99곳의 2020년도 결산 실적’에 따르면 전체 지역상장사들의 실적은 매출액이 68조7천860억 원, 영업이익이 2조9천716억 원, 그리고 순이익이 1조1천81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0.43%, 36.99%, 30.47% 감소한 실적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전체 지역기업들의 2020년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에 대해,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큰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의 실적 악화와 함께, 언택트 연관 업종이 적은 지역산업의 특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에서 언급된 한국가스공사가 바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금 대구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는 DGB금융그룹이 최대 기업이었지만 한국가스공사가 2014년 대구신서혁신도시에 본사를 이전해 오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 사실 한국가스공사는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이 회사가 구체적으로 뭘 하는 곳인지, 그리고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마침 대구 1등 기업 얘기가 나온 김에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4월 중순 시점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3조1천억 원, 시총순위 100위권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규모의 기업이다. 참고로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포스코가 시총 30조9천억 원(10위권) 정도이고, DGB금융그룹이 1조3천억 원(170위권)가량 된다. 한국가스공사가 자본금 전액을 정부에서 출자한 공기업이란 한계가 있긴 하지만 연 매출(20조 원·2020년 기준) 규모나 시장 평가에서는 대기업 못지않다는 말이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향토기업을 정말 아낀다. 지금도 대구은행은 중장년층들에겐 ‘우리 대구은행’으로 불릴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왜 그럴까. 단지 본사가 지역에 있다는 이유 때문일까. 그런 관계가 형성된 데는 결국 지역민과 기업 간의 소통과 교감이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 대구에서 가장 큰 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어떤가.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 그리고 지역의 최대 기업에서 1등 기업으로 올라설 의지는 있는가? 이는 대구와 경북에 터를 잡은 다른 이전 공공기관들에도 공통으로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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