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게 섰거라"… 금융지주사 인터넷은행 진출 긍정적

[ 서울경제 ] / 기사승인 : 2021-04-11 13:10:0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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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게 섰거라'… 금융지주사 인터넷은행 진출 긍정적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금융당국의 허용 방침만 확인되면 추가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의 인터넷 전문은행과 고객 편의를 두고 전면 경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가 오는 6~7월 금융당국에 공식 의견을 전달하면 금융당국에서도 본격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개 금융지주사들은 독자적 인터넷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 조사에서 상당수 국내 금융지주들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라이선스(허가)를 추가로 기존 금융지주에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의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의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오는 6~7월 금융당국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금융지주들이 독자적인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데 시장이 디지털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을 내세워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가입자가 약 1,4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도 지난 1분기 가입고객(172만명)이 3년간 유치한 것보다 많은 상황이다.


고객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은행·우체국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자금이체·대출신청 금액은 1일 평균 58조6,579억원으로 2019년보다 20.6%나 뛰었다. 대출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뱅킹으로 신청된 금액이 하루 평균 4,842억원으로, 2019년(1,925억원)의 2.51배에 이르렀다.


인터넷은행 허가권을 쥔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금융지주사 수요 조사 결과와 7월로 예정된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략적 추가 인허가 수와 일정, 설립 조건 등을 제시하게 된다.


다만 실제로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주 내에서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카뱅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예금상품,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을 모바일 편의성 측면에서 카뱅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중은행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복 경쟁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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