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수장 교체기]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거취 시나리오는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2-17 11:17: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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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및 내부통제 등 부문에서 이들 CEO가 받은 성적표를 토대로 연임 가능성이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IBK기업은행장이 될지 행방이 주목된다. 용퇴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서 대표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 대표가 연임할 지보다 관심을 사는 건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될지 여부다. 기업은행장 인선이 시기적으로 앞서는 데다 그가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돼서다.



IBK증권 수장으로서 서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역대 수장들 중 두 번 연임한 사례는 드물어서다. 실적은 좋았지만 서 대표는 관행에 따라 스스로 물러날 수 있다.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거론





서 대표는 내년 3월이면 3년 간 이어오던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23년 IBK증권 대표로 선임된 서 대표는 지난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서 대표가 또 한차례 연임이 가능할지 여부에 앞서 주목되는 건 기업은행장이 누가 될지다. IBK증권은 최대주주가 기업은행으로 자회사다. 모회사 인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단 얘기다. 더욱이 기업은행장 선임 절차는 IBK증권보다 약 3달 빠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김 행장은 지난 2017년 기업은행에서 경영전략그룹 부행장과 부행장을 맡은 뒤 2019년 IBK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은행장에 오른 케이스다.



서 대표도 기업은행장이 되면 김 행장과 유사한 전처를 밟는 격이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과 부행장 등을 맡은 모회사 출신으로 이후 2021년 IBK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다.



이번 신임 행장 인선과 관련해선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된다.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서 대표가 차기 행장 후보로 언급된 이유다.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거친 행장 드물어






IBK투자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IBK투자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내부 출신이란 점만 보면 서 대표가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가 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하지만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에서 다시 돌아와 기업은행장이 되는 경우는 사실상 흔치 않았다.



최근 10년을 돌아보면 대부분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 행장이 되는 사례가 많았다. 김 행장 역시 IBK캐피탈 대표로 있다가 지난 2020년 기업은행 전무 및 수석부행장으로 복귀한 이력이 있다.



다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행장처럼 자회사 대표였다가 다시 내부로 복귀해 행장으로 선임되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23대 조준희, 24대 권선주, 25대 김도진 전 행장들을 살펴보면 모두 부행장에서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서 대표가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 직원들로부터 선망을 받은 임원은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서 대표는 하위권에 위치해 있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IBK증권 대표 연임 가능성은 글쎄





종합해보면 서 대표가 기업은행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욱이 기업은행장이 선임되는 절차는 금융위원회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기에 서 대표가 괄목할 만한 성과나 특별한 연고가 없다면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연임이 보장된 상황도 아니다. IBK증권이 관행처럼 지켜온 대표 임기 기간을 서 대표는 다 채운 상황이어서다. 관행을 따진다면 서 대표가 임기를 마무리 지을 시점이 된 셈이다.



IBK증권 수장들이 거쳤던 임기 기간을 보면 2년 임기에서 추가적으로 1년만 연임한 경우가 많았다. 신성호(2014~2017), 김영규(2017~2020), 서병기(2020~2023) 전 대표들은 모두 약 3년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 대표가 용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IBK증권을 이끌면서 서 대표는 실적을 개선한 성과를 보였지만 연임으로 이어지기엔 그간 관습이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IBK증권은 누적으로 446억원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2조1327억원으로 같은 기간 7% 늘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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