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2025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5년 1.6%, 2026년 1.9%에 그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아세안+3 평균인 4.2%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아세안+3 지역이 견고한 내수와 반도체·관광산업 등 대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25년 4.2%, 2026년 4.1%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2025년 4.8%, 베트남은 6.5%, 필리핀은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한국은 1%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한국은 2025년 1.9%, 2026년 1.8%로 예상돼, 지역 평균(2025년 1.7%)과 유사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AMRO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며 역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긴축, 원자재 가격 급등, 주요 경제권의 성장 둔화 등도 단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기후변화, 기술 충격 등이 지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로 꼽혔다.
정책 제언도 함께 제시됐다. 재정정책은 경기 대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재정 완충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화정책은 각국의 경제 여건에 맞춰 신중하게 조정하되, 금융시장과 대외안정성 유지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담겼다.
이번 AMRO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25년 1.3%, 중국은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고, 인플레이션은 일본이 2.5%, 중국은 1.1%로 나타났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6.5%), 필리핀(6.3%), 캄보디아(5.8%)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얀마는 1.0%로 최하위에 머물 전망이다. 라오스와 미얀마는 각각 10.1%, 25.0%의 높은 물가 상승률도 예상됐다.
한편, AMRO는 매년 발표하는 AREO 보고서를 통해 역내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하며 보고서 전문은 AMRO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