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10-2로 이긴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1회 터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도중에는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6회초 샌디에이고의 공격 도중 선두타자 타티스가 사구에 맞은 것이 시작이었다.
마차도는 당시 다저스 선발 잭 플레어티와 언쟁을 벌인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자 “상대가 삼진을 잡았다. 좋은 공을 던졌고 경쟁에서 이겼다. 나는 그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확실히 그가 이긴 승부였다”며 경기 상황을 돌아보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어 “밀고 당기는 경쟁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는 자기 팀을 위해 싸우고 있고 나는 우리 팀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것이 포스트시즌이 아름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플레어티가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를 묻자 “뒤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느라 상대 선수가 뭐라 말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6회말 수비에 나가서 더그아웃에 있는 플레어티와 언쟁을 이어갔던 그는 “솔직히 관중 함성이 너무 커서 뭐라고 말하는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답을 피했다.
‘플레어티는 상대 선수가 공을 우리 더그아웃쪽으로 던지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는 한 기자의 설명에는 “더그아웃에 공을 던지는 것은 내가 늘 하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더니 곧바로 본심을 드러냈다. “최고의 타자를 아웃으로 잡으려고 해야지 맞히면 안 된다. 아웃을 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맞히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 팀 최고의 타자 오타니를 상대로 아웃을 잡으려고 하지 맞히려고 하지 않지 않았나. 우리 선수를 그렇게 맞힐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가 타티스를 고의로 맞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타티스는 이와 관련해 “투심이었다. 승부처인 상황이었다. 나는 동료들이 늘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모두가 그 장면을 봤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우리는 야구를 해야 한다. 상대를 맞히기에는 너무 중요한 시리즈다.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것이고, 나의 야구 지능이 말해주는 것”이라며 사구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내가 사구에 맞았을 때, 우리 선수들은 내게 에너지를 줬다. 우리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에너지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이면서 경기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티스의 사구는 7회말 다저스 공격을 앞두고 관중들이 야구공을 그라운드에 던지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마차도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오늘은 중요한 경기였고, 양 팀 모두 경쟁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할 의도였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그 사건이 있었던 뒤 8회와 9회 3점씩 추가했다. 관중들의 이런 행동이 선수들을 자극한 것일까?
마차도는 이에 관한 생각을 묻자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 답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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