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던진 공에 화난 김하성 단짝 “우리 홈팬들은 그러지 않기를” [현장인터뷰]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7 14:01: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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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좌익수이자 김하성의 단짝인 주릭슨 프로파, 그는 관중들의 몰상식한 행동에 유감을 드러냈다.

프로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10-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재밌었다. 우리의 모습을 전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모든 승리가 즐겁지만 특히 시리즈를 동률로 만든 뒤 홈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더 재밌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재밌었다”고 말했지만, 재밌는 상황만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7회말 수비를 앞두고는 외야 관중석에서 그를 향해 야구공이 날아와 문제가 됐다.



당시 심판진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던 프로파는 “관중들이 야구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화가났다. 누군가 다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샌디에이고팬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당시 상황에서 위협받는 느낌이었는가’를 묻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니었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이날 일어난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며 “오늘 우리 선수들을 향해 일어난 일은 그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 팬분들은 품격을 지킬 것임을 알고 있다”며 홈팬들에게 미리 자중을 부탁했다.

댄 벨리노심판 조장은 “우리는 선수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이 날아온 좌우측 외야 구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위험에 빠졌다고 판단할 경우 그라운드에서 철수하는 것을 망설이지는 않겠지만, 이날은 그정도까지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프로파는 앞선 1회말 수비에서는 무키 벳츠의 홈런성 타구를 관중석으로 몸을 날려 잡아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그는 ‘커리어 최고의 수비중 하나인가’라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예스”라고 크게 답했다. “관중이 공을 뺏으려고 했지만 내가 위에서 눌러버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비 직후 제자리에서 뛰면서 공을 놓친 것처럼 행동했던 그는 ‘사람들을 속일 생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홈런을 훔치는 것은 내 소원중 하나였고 이를 플레이오프에서 해냈다”며 기쁨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중견수 잭슨 메릴은 “처음에는 놓쳤다고 생각했다. ‘맙소사, 1회 1-1이네 뭐하는 거야’라며 한탄하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타구를 놓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대단했다. 그는 정말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같은 모습이다. 정말 사랑스럽다”며 동료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쉴트 감독은 프로파의 이 수비가 “모멘텀을 우리쪽으로 유지하는 플레이”였다고 극찬했다.

프로파는 이번 시즌 다저스와 악연이 깊다. 지난 4월,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와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스미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프로파를 ‘중요하지 않은 선수’라 칭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상대의 발언을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자 “우리는 그저 좋은 야구를 하며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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