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트로트★] '우슈 선수 출신' 지상호, 대구 무대서 열정의 도전 계속 "음악 색깔 찾겠다" (인터뷰①)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2-28 11:5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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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지역 트로트 가수들을 조명하며,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 이어온 음악 인생과 앞으로의 방향을 인터뷰로 풀어내는 시리즈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트로트 가수로 단단하게 성장 중인 지상호입니다.



(MHN 김예나 기자) 지상호는 당찬 포부와 뜨거운 열정, 흔들림 없는 성실함을 무기로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구 지역 트로트 가수다. 어린 시절 운동 선수 생활을 통해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지닌 지상호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트로트 가수를 넘어 더 넓은 무대를 향한 도약을 꿈꾸며 오늘도 묵묵히 노래하고 있다.



지상호의 출발점은 노래가 아닌 운동이었다. 일곱 살 때 처음 운동을 시작해 스무 살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종목은 바로 '우슈 산타'. 격투기 종목 가운데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기도 하다.



지상호에게 운동은 곧 삶이었고, 그 외의 선택지는 떠올려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국체전을 앞두고 큰 부상을 겪으며 상황은 급변했다. 평가전에서 얼굴을 정면으로 맞아 코가 심하게 눌렸고, 얼굴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올해는 꼭 성적을 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부담은 커졌고, 경기 내용 자체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잘 해냈지만 결과는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그때 그는 깨달았다. 더 버티면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멈출 줄 아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버릴 때는 버리는 게 좋겠다 싶었다"는 그의 얼굴에서 홀가분한 마음이 엿보였다.



"이제는 욕심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운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죠. 제 성격이 원래 무슨 일을 할 때 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며 다시 결과를 내는 편인데 운동을 늘 변수가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100을 기준으로 140을 준비해도, 상대가 150을 준비할 수도 있잖아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과를 장담할 수 는 구조였어요. 그런 의미로 '이제는 마음을 비워야겠다' 싶었고, 운동을 그만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운동을 그만둔 뒤 성취감이 아닌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제 뭐 하지?" 고민이 깊어지던 그때, 우연한 기회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 천천히 듣고 따라 부르면서 지상호만의 노래가 완성됐고, 성장 과정과 결과물을 마주하며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노래는 그에게 어느 순간 운동을 대신하는 삶이 됐다. 매일 연습했고, 목표를 세웠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리고 "2년 안에 내 노래를 발매해야지"라는 목표를 세웠고, 지난 2021년 첫 발라드 싱글 '돌아가는 길'을 발표했다.









그런데 발라드 가수로는, 현실적으로 쉽게 말해 '먹고 살기' 쉽지 않았다. 그 무렵, 가요계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뜨거웠고 지상호에게도 '트로트'는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주변에서도 "트로트를 불러 보라"는 권유가 이어졌고, 실제 지역 가요제에서 트로트 곡으로 입상하며 가능성도 확인했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트로트 가수로서 발견한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뀐 이후로, 그는 기본기를 다지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트로트를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는 걸 체감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지상호는 안 되는 부분의 연습을 거듭했고, 오히려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쌓인 노력은 결국 한 곡을 완성하는 순간으로 이어졌고, 스스로 "이 어려운 것을 내가 해냈다고?" 싶은 성취감으로 이어졌다.









지상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길을 찾았다. 조항조, 임영웅, 이찬원, 안성훈 등 그와 음악적 결이 비슷한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렇게 트로트 가수로서의 꿈을 키워왔고, 이제는 대구 지역 곳곳의 크고 작은 무대에 당당히 올라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 부르며 저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상호만의 음악 색깔이 담긴 노래를 들려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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