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상주 버터크림 케이크·상주 두부·구미 떡국 등 소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25 17:18:0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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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1TV)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1TV)

25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한국인의 성탄 밥상 편으로 꾸며진다.

거리는 눈부시고 사람들의 걸음은 분주한 성탄일. 북적이는 인파 속 왠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에 문득 집밥 같은 온기가 그리워지는 순간.

산타 할아버지만은 알고 계실 것 같은 빈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워줄 성탄 밥상을 만나 본다.

■ 옛 기억을 부르는 아버지의 버터크림 케이크 – 경상북도 상주시 남성동

제빵 경력 5년 차인 아들과 60년 경력의 아버지가 함께 운영하는 경상북도 상주시의 한 제과점. 수십 년 된 단골들이 증언할 만큼 상주에서 '이곳 케이크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성탄절 버터크림 케이크로 유명했던 곳이다. 성춘택(76세) 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 많은 케이크를 만들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는데. 내로라하는 제빵사의 아들로 자라온 성민수(47세) 씨는 케이크를 만들다 남은 자투리 부분도 엄한 아버지 눈치를 보며 겨우 먹었던 게 크리스마스 추억의 전부다. 이제는 한 작업실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부자. 아버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표현하지 못했던 아들을 향한 마음을 카드에 담고, 그 옛날의 버터크림 케이크를 만든다. 먹는 사람마다 각각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특별한 맛의 케이크를 만나 본다.

■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두부 –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예쁜 감나무가 손님을 반기는 정운학(82세), 배원분(75세) 씨의 집. 부부가 두부 만들기에 한창이다. 결혼 20년 만에 이 집을 장만한 뒤 남편이 좋아하는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아내 배원분 씨. 스님의 딸이었던 원분 씨는 교회 반사 선생님이었던 운학 씨를 만나 아버지의 반대 속에서도 부부의 연을 맺었단다. 7남매 중의 큰딸로 동생들 뒷바라지에 공부를 못한 한은 아이들이 자랄수록 커졌고, 교회에서 한글을 배우며 스님의 딸에서 교회 권사가 되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교회 사람들은 배원분 씨의 두부로 든든히 속을 채운다. 인근 교인들의 집을 찾아가 찬송을 부르며 축복을 빌어주는 '저녁송'을 돌기 위해서다. 특별한 날, 얼굴을 마주하며 덕담을 나누는 이들에게는 행복이 충만하다. 서로를 아껴주며 살아가는 부부의 사랑과 서로의 복을 빌어주는 이웃 간의 사랑이 피어나는 밥상을 만나 본다.

■ 감사와 소망이 담긴 떡국 한 그릇 –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교회. 이곳에는 1년 동안 교인들이 먹을 김치를 함께 담그는 문화가 있다는데. 배추밭에 모여 필요한 배추를 함께 뽑고, 고추며 마늘도 각자 농사지은 걸로 모아 김장 양념을 만든다. 겨울 날씨에도 추울 새 없이 시끌벅적 김장을 마치고 찐 배추에 갓 삶은 수육과 김장 김치, 쌈장을 넣어 싸 먹으면 맛이 '기똥찬' 별미가 완성된다. 성탄 예배 날, 예배당 지하 식당에서는 떡국 준비가 한창인데. 교회에서 4년간 묵힌 간장과 다시마로 맑은 육수를 내고 두부와 소고기를 볶아 꾸미를 만든다. 불지 않도록 타이밍을 맞춰 떡까지 넣고 끓여 내면 맛있는 떡국이 완성된다. 지난 일 년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다가올 일 년에 대한 소망이 담긴 떡국은 마음속까지 채워주는 성탄 선물이 되어 준다. 함께 먹어 더 맛있고 예쁜 성탄 밥상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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