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박준현 학폭 인정 후 딜레마…KBO·구단 향후 향방은?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7 00:21: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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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19·천안북일고)이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된 지 나흘이 지났으나, 소속 구단과 KBO는 아직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KBO 차원에서 박준현에게 즉각적인 징계를 부과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박준현은 지난 4월 같은 학교 동급생 A군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 등 학교폭력을 가한 혐의로 학교폭력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충남천안교육지원청은 7월 '학폭 없음' 결정을 내렸고, 이를 근거로 박준현은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돼 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12월 8일 이전 결정을 취소하고 피해자에 대한 서면 사과 처분을 내리며 박준현의 언어폭력·따돌림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는 A군 외에도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KBO 규약상 신인 선수가 드래프트 참가 서류에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허위로 기재했을 경우 지명 무효·참가 활동 정지 등 제재가 가능하다(규약 108조). 다만 박준현은 드래프트 당시 교육지원청의 '무혐의' 결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조항의 직접적 제재 대상은 아니었다. 또한 KBO 규약 151조는 '과거 학교폭력' 등으로 품위 손상 시 실격처분·출장 정지 등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나, 이 규정은 정식 선수 등록 이후 적용된다. 박준현은 정식 등록일인 내년 1월 1일까지는 KBO 소속 선수가 아니어서 당장 KBO 차원의 징계 적용은 어렵다.

이 때문에 박준현과 가족·대리인이 행정심판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 동안 '무죄 추정' 논리로 스프링캠프·시범경기·정규시즌 초기 출전이 가능해진다. 다만 소송 기간과 판결 결과에 따라 여론과 구단의 대응 압박은 커질 수 있다.

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또한, 박준현 측이 행정심판 결과를 수용하고 공개 사과 등 자체 조치를 취하면 구단과 KBO도 내부 절차에 따라 구체적 제재·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 내년 시즌 출장 가능성, 구단의 활용 방안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딜레마가 크다. 키움은 박준현을 학폭위의 '무혐의' 결정을 신뢰해 전체 1순위로 지명했으나, 결론 번복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구단이 지금 당장 지명 철회 등 극단적 조치를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박준현의 공개 입장 표명과 구단 차원의 대응 방침 수립이 늦어질수록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 등 실무적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박준현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구단은 자체 징계·참가 불허 등 내부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수·구단·KBO·교육 당국의 후속 조치와 공개 소통 방식이 향후 여론과 실무적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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