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교양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6일(토) 밤 방송에서 경북 포항의 한 마을을 10년째 따라다니는 백구의 사연을 조명한다.
제작진에게 제보된 백구는 동네 시장에서 ‘인기스타’로 통할 만큼 당당하게 길을 누비지만, 사람의 손길에는 끝내 마음을 열지 않는 독특한 성격을 보이며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백구는 유일하게 한 사람, 76세 김순희 할머니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할머니는 자전거로 과메기를 배달하며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데, 백구는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할머니 곁을 지켰다. 흥미로운 건 백구가 할머니의 위치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한 번은 할머니가 급히 사라졌을 때도 백구는 900m 떨어진 시장을 정확히 직진해 찾아가, 가게 주인의 도움으로 할머니에게로 인도됐다. 제작진은 이런 ‘천재견’ 같은 능력의 비결을 추적한다.
그러나 따뜻한 동행 이면에는 불안 요소도 있다. 백구는 최근 갑작스럽게 살이 찌고 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상치 않은 증세를 보였고, 과거 심장사상충 감염 이력(약 6년 전 진단)도 확인됐다. 김순희 할머니는 백구가 손길을 거부해 가까이서 돌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 이에 제작진은 수의사 설채현 박사와 함께 백구의 건강 상태를 정밀 검진했고, 검사 결과는 현장에 있던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설채현 수의사는 방송을 통해 심장사상충으로 인한 합병증 여부와 복수(복부에 물이 차는 증상) 가능성을 우려하며 백구의 상태를 설명한다. 제작진은 검진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치료·관리 방안과 함께, 손길을 거부하는 백구가 왜 오랫동안 할머니 곁을 지켜왔는지, 두 존재가 맺어온 관계의 심리적 의미까지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방송은 76세 할머니와 10살 노견이 10년 동안 이어온 소박하지만 애틋한 동행을 담아내는 한편,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와 지역사회의 연대, 노년 돌봄의 의미를 되짚는다. 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포항 백구 편은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