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2025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국내 최대 환경 축제의 장”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10-31 19:46: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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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향한 국민의 감성이 예술로 피어났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이상 ‘정책’이나 ‘캠페인’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예술과 감성의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임상준)은 31일 오후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대강당에서 ‘2025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사진·에코아트·일러스트레이션 등 3개 분야의 수상작 69점을 시상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이 행사는 1996년 ‘환경보전홍보대상’으로 출발해, 2013년 ‘환경사랑공모전’으로 명칭을 바꾼 이후 매년 국민과 함께 성장해왔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 환경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올해는 총 1만 1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환경공단 임상준 이사장




■ 예술로 이야기하는 환경… “국민의 감성이 공존의 메시지로”



올해 시상식은 ‘예술로 환경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수상자와 가족,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예술과 환경이 만나는 감동의 무대를 함께했다.



대형 스크린에 상영된 대상작이 차례로 소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잔잔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로비에는 수상작 전시존과 환경 캘리그래피 체험부스, 재활용 아트 포토존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환경사랑공모전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술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공단은 앞으로도 국민의 참여와 감성을 바탕으로 환경문화를 확산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올해에는 사진, 에코아트, 일러스트레이션 등 세 분야에서 약 2,000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심사 과정에서도 창의성과 완성도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와 교수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선정된 69점의 수상작은 향후 전시회와 청소년 환경교육 자료로 활용돼 국민들에게 환경사랑의 메시지를 널리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환경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이번 공모전이 국민들이 환경의 가치를 함께 느끼고 소통하는 소중한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이사장은 “수상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환경을 사랑하고 지키는 데 함께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수상작에 담긴 ‘공존’의 미학… 일상의 재해석으로 피어난 창의성



올해 대상의 영예는 ▲사진 부문 ‘안개도시’(이재선 작) ▲에코아트 부문 ‘버려진 깃털의 환생’(권동주 작) ▲일러스트레이션 일반부 ‘수면 아래의 소리’(정채원 작)에 돌아갔다.



‘안개도시’는 회색빛 도심 위로 번지는 안개의 질감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심사위원단은 “자연이 도시를 감싸는 듯한 시각적 은유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버려진 깃털의 환생’은 폐음료 캔을 세밀하게 재구성해 공작의 형상을 완성한 작품으로, “차가운 금속 속에서도 생명의 아름다움이 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면 아래의 소리’는 버려진 잔해와 해양 생명체의 흔적을 대비시켜, 인간의 무관심 속에 잊힌 바다의 목소리를 그려냈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은 “그림이 말을 건다”고 감탄했다.



이 밖에도 ▲중·고등부 금상 ‘인과응보’(김규리 작), ▲초등부 금상 ‘우리 숲은 내가 지켜요’(강병국 작), ▲AI 부문 금상 ‘지구냉각’(차준식 작) 등 다양한 작품이 환경을 바라보는 세대별 시선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AI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 환경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환경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 환경예술, ‘캠페인’에서 ‘감성 실천’으로 진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국의 환경예술이 단순한 환경보호 홍보를 넘어, 감성 기반의 사회적 공감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예술이 사회적 의식을 반영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장으로 기능하면서, 환경문제 역시 감성적 체험과 창의적 상상력으로 접근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박현규 국민소통실장은 “올해 출품작 상당수가 ‘쓰레기’나 ‘기후변화’처럼 구체적 사안을 다루되, 단순 경고가 아닌 ‘재생’과 ‘회복’의 이미지를 중심에 둔 것이 특징”이라며 “환경예술이 사회적 실천의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수상작들에는 ‘환경의 위기’보다 ‘공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폐자재로 새 생명을 표현하거나, 일상의 순간에서 발견한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담는 등 ‘환경을 경고가 아닌 영감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감성의 변화가 주목된다.



또한 AI 일러스트 부문의 등장 역시 ‘디지털 전환과 환경 인식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은 예술의 접근성을 넓히는 동시에, 친환경 창작 과정(무자원, 무폐기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환경은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 세대를 잇는 감성의 연대



‘2025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사진, 에코아트, 일러스트레이션 등 3개 부문 대상 수상자들의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이 이어지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행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일러스트레이션 일반부문 대상을 수상한 정채원 씨가 무대에 올랐다.



정 씨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며 “제 작품은 미래의 아이들이 더 이상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부문에서 ‘안개’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선 씨는 “20년 넘게 산을 오르며 기후와 환경의 변화를 몸소 느껴왔다”며 “한국산사진문화협회 동료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에코아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문동주 씨는 “10대 시절부터 금메달을 꿈꾸며 꾸준히 도전해왔다”며 “이번 대상은 네 번의 실패 끝에 얻은 4전 5기의 결과이자 인생의 큰 기록”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는 예술인으로서, 다음 세대에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은 “예술이 곧 환경의 언어가 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국민의 감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기후위기 시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사랑공모전은 단순한 시각예술 경연을 넘어 ‘감성적 지속가능성’의 무대를 열고 있다.









■ 예술로 이어지는 환경의 미래



‘2025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은 단지 한 해의 수상작을 가리는 행사가 아니라, 환경과 예술이 사회적 실천의 언어로 융합되는 과정 그 자체를 보여준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수상작을 11월 한 달간 국립생물자원관 로비 특별전시로 공개한 뒤, 전국 순회전시를 통해 국민이 일상 속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술이 환경을 말하고, 환경이 예술을 변화시키는 시대. 환경사랑공모전은 이제 하나의 ‘문화운동’이자 ‘감성의 공공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 창의와 예술이 함께 그려나가는 이 무대가, 지속가능한 내일을 향한 한국형 환경문화의 새로운 서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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