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의원 MBK, 홈플러스 인수후 '부동산 장사' 집중… 회생 신청 해명도 사실과 달라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15 00:28:4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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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국제뉴스) 이운길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동안갑)은 14일 국정감사에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유통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매각을 통한 단기 이익 실현에 몰두했고 회생 신청 사유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MBK는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당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내부 정황은 이와 상반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실이 확보한 홈플러스 임원 녹취록에 따르면, MBK는 이미 2024년 5~6월부터 자금난으로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이자율 8~15%의 고금리 자금을 조달해 임대 매장 리스료 지급에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 직전인 2월 4일, 7일, 10일, 25일 등 네 차례 전자단기채권(전단채)을 발행한 정황도 드러나 민 의원은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도 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을 상대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미 지난해부터 자금난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MBK의 홈플러스 인수 전략 자체가 ‘유통 경영’이 아닌 ‘부동산 매각’ 중심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 의원실이 확보한 국민연금공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MBK는 인수 전부터 "세일즈앤리스백(SLB)을 통한 현금 유입을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제시했으며,실제 2017년부터 기존 점포 89개 중 7개를 처분하고 170억 원의 단기 이익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민병덕 의원은 "매장 매각으로 임차료 부담이 급증하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MBK는 대주주로서 자구 노력이나 사재 출연 없이 회생 절차에 넘겼다"며"결국 홈플러스 노동자, 입점 점주, 협력업체, 소비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 의원은 "MBK의 행태는 사모펀드의 투기성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며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한 금융위원회·금감원 관계자들에게 MBK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의원 <민병덕의원실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국회의원 <민병덕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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