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창석이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에서 세련된 비주얼과 날카로운 연기로 악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매주 월~금 저녁 7시 5분 방송되는 해당 작품에서 오창석은 민강유통 법무팀 팀장 김선재 역을 맡아 넘사벽 존재감을 입증 중이다. 완벽한 수트핏과 섬세한 표정 연기를 앞세운 ‘캐릭터 싱크로율’이 회차마다 시선을 붙든다는 평가다.
최근 방송에서 선재는 전 연인 정루시아(장신영)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며 서사의 중심을 장악했다. 루시아가 백설희였다는 사실을 파고들어 협박의 빌미로 삼는가 하면, 그녀가 문태경(서하준)과 가까워지자 “문태경은 세 번째 남자네?”라는 비아냥으로 치졸한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선재의 집요한 추적도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스텔라 장(이칸희)과 루시아의 공모를 의심한 그는 기습 방문과 숨겨진 인물 색출 시도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민경채(손아정) 사장의 ‘죽은 연인’과 스텔라 장의 아들이 동일 인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데이비드 정, 한국명 정호세 씨 모친되시고요”라는 돌직구를 날려 판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창석은 선재의 비열한 미소와 냉혹한 눈빛을 정교하게 포착, ‘일일극 킹’다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오창석의 김선재는 계산적 이성, 권력 지향성, 감정의 미세 진폭을 모두 품은 복합 악역이다. 오창석은 미묘한 호흡과 시선 처리로 캐릭터의 위험 수위를 조절하며, 매 장면마다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차갑지만 치명적인 ‘악역 미학’을 완성해가는 그의 행보가 향후 전개에서 어떤 폭발력을 발휘할지 기대가 쏠린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매주 월~금 저녁 7시 5분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