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올해 들어 7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국내 19개 은행에서 중도 해지한 정기 예·적금 금액이 74조 원을 넘어서며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정무위원회, 속초·인제·고성·양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7월 중도 해지된 정기예금은 64조 3,957억 원, 정기적금은 10조 423억 원으로 총 74조 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정기예금 해지 금액 13조 5,93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1조 998억 원), 우리은행(8조 2,690억 원), 신한은행(8조 11억 원), 하나은행(7조 2,624억 원)이 뒤를 이었다.
정기적금 해지는 카카오뱅크가 2조 9,635억 원으로 1위였으며, KB국민은행(1조 4,818억 원), 신한은행(1조 1,494억 원), 하나은행(8,444억 원), 토스뱅크(7,990억 원) 순이었다.
2022년 금리 상승기와 코로나19 여파로 중도해지 금액이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금융 취약계층이 이자를 포기하고 해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신고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실질 근로소득(-0.5%)과 사업소득(-1.9%)도 모두 감소해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의원은 “원금손실을 감수하고도 해약이 늘어난 것은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확장재정 외에 실질적인 민생경제 회복 대책이 무엇인지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