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북극항로, 경제성과 전략적 중요성 부각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8-28 10:0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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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회도서관이 28일 발간한 'Data & Law' 2025-9호에서 북극항로의 경제적 효율성과 전략적 가치가 주목됐다.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2030~2035년 북극항로가 상업적 항로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 결과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수에즈 운하나 희망봉 항로보다 운항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북극해의 항로는 러시아 측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와 알래스카·캐나다 측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로 나뉜다. 국내 논의는 주로 북동항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2030~2035년 북극해 얼음이 대부분 녹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항로로서 북극항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3년 홍해사태 이후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를 선택하는 선박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PortWatch 자료에 따르면, 홍해사태 이전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가 희망봉 항로보다 많았지만, 사건 이후 역전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부산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7만8천 톤급 선박을 기준으로 북극항로(하절기)는 수에즈 운하와 희망봉 항로보다 거리와 시간이 짧고, 1회 운항 비용도 300만 달러 수준으로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수에즈 운하(383만3,001달러)와 희망봉 항로(417만7,158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22년 '제1차 극지활동 진흥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북극항로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항로 진출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필수 장비인 쇄빙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는 쇄빙선 1척(아라온호)을 보유 중이며, 러시아 38척, 중국 4척, 미국 2척과 비교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2년부터 2029년까지 3,361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병조 국회도서관 법률정보실장은 “북극항로를 둘러싼 기후환경과 국제정치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응할 전략과 법·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발간 자료가 북극항로 활용 관련 법률 제·개정 과정에서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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