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7회에서는 UCLA 로봇 연구소를 이끄는 데니스 홍 박사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김상식 감독의 일상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본업에 미친' 두 한국인의 진면목이 조명됐다.

이들은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고, 압박감 속에서도 승리를 쟁취하는 '몰입의 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박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로봇을 닮은 파워워킹과 AI 스마트 안경과의 대화 등 '몰입에 최적화된' 일상 루틴을 공개했다.

그가 이끄는 연구소 로멜라는 2011년부터 로보컵 6회 우승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용 자율주행차, 인공근육 기반 이족보행 로봇 등 다수의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해왔다. 특히 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최신작 '아르테미스'는 빌 게이츠가 직접 SNS 팔로우와 포스팅으로 극찬할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데니스 홍 박사는 '로봇 버스킹'을 통해 로봇 코즈모가 넷플릭스 SF 대작 '일렉트릭 스테이트' 속 주인공 로봇으로 밝혀지며 뜻밖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로봇들의 다리 골절 사고에도 학생들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데니스 홍 박사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철학을 전해 깊은 울림을 줬다.

그는 어린 시절 스타워즈를 보며 감동받았던 기억이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우게 했다고 고백하며, 요리와 로봇이 모두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과학 개념을 요리에 빗대 설명하며 '로봇에 미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베트남 축구계의 새 아이콘이 된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시안컵 우승 이후 첫 A매치인 캄보디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한 경기만 잘못돼도 옷을 벗을 수도 있는 자리"라는 압박감을 고백하면서도 "승리를 다짐한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였다. 그는 경기 전 반드시 들르는 베트남 사원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진 캄보디아전에서 김상식 감독은 직접 발탁한 하이 롱 선수를 키커로 지정하는 '촉'을 발휘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전반 막판 교체 투입한 반 비의 추가골과 후반부 과감한 교체 카드 운용으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 선수는 "선수의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며 감탄했고, 박항서 감독은 "김상식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상식 감독은 승리 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우승"이라며 결의를 다지는 한편, "제가 잘해야 다른 한국 감독님들이 베트남에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말로 한국인 지도자로서의 사명감을 드러냈다.

특히 "맨유를 이긴 감독이다. 훈련 이틀 하고 이긴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과거의 기적을 회상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처럼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몰입의 힘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한국인 천재들의 하루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진정한 '리치'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