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인턴기자) 드디어 '류김대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의외의 '싱거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 7위 SSG 랜더스가 26일 오후 6시 대전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날 양 팀 선발로 류현진과 김광현이 출격한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시대를 풍미한 두 좌완 투수가 한날한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마운드를 밟게 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16경기에 출장해 85이닝을 던지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38세 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 통산 9시즌 간 234경기에 나서 1512.1이닝을 투구하며 114승 64패 평균자책점 2.93,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47.19를 쌓은 류현진이다. MLB에서는 10시즌 간 통산 186경기에 출장해 1055.1이닝을 투구하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MLB 통산 WAR('FANGRAPHS' 기준)은 20.1이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장해 98.2이닝을 던지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4시즌부터 급격히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며(4.93)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성적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김광현은 KBO 통산 16시즌 간 405경기에 나서 2276.1이닝을 투구하며 175승 105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KBO 통한 WAR은 68.36에 달한다. MLB에서는 두 시즌 간 통산 35경기에 출장해 145.2이닝을 투구하고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MLB 통산 WAR은 1.9다.
이처럼 한-미 양국에서 활약하며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선수가 펼치는 사상 첫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예상만큼 팽팽한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두 선수의 기량이 '전성기'만 못하고, 양 팀 타선의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의외로 싱겁고,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 있다.

우선 류현진은 이번 시즌 SS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3.1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한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서 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기록만 보았을 때는 명확한 우위를 가를 수 없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 근소하게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약간은 우위에 서 있다고 점칠 수도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 한화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5월 17일 대전 경기이다. 6이닝 1실점을 거두고도 팀이 1-0 패배하며 패전을 거두었다. 6월 이전까지만 해도 한화와 SSG 양 팀 모두 투수 부문의 강점과 타격 부문의 약점을 안고 시즌을 치뤄 가고 있었다. 1점을 짜낸 한화가 승리를 거두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한화는 어느새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갖추고 있다. 7월 타율 .299, OPS .813으로 두 부문 모두 1위 삼성에 이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팀 홈런은 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 화력 부족에도 투수력의 힘으로 승수를 쌓아가던 한화와는 다른 팀이 됐다. '완전체' 전력을 갖추며 단독 1위 순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SSG는 여전히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7월 타율 .202, OPS .583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해 있다. 이 기간 SSG가 기록한 팀 득점은 15경기 동안 45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점 수준이다. 반면 한화는 16경기에서 90점을 득점했다. 경기당 5.6점 수준이다. 7월 한 달간 가장 적은 득점을 올렸던 팀과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팀이 만나는 대결인 셈이다.
타선의 힘과 관계없이 구위로 타자들을 누르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던 과거에 비하면 두 투수의 위력이 다소 달라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류현진은 7월 2경기에서 ERA 0.90을 기록하는 '짠물투'를 선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7월 3경기에서 ERA 3.78를 기록 중이다. 두 투수가 상대 타선을 만나서 느끼는 압박 강도는 서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팀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각종 지표는 '류김대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암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화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든 이변은 일어날 수 있다. 수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인 만큼, 지표를 통한 예측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선수단의 집중력이 얼마든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대전에서 펼쳐질 프로야구 역사상 첫 '역대급'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된다. 역사에 남을 경기에 두 선수가 어떤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한화와 SSG의 주말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은 2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