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푸르지오 가로수 관리 놓고 '갑론을박'…2억 원 들여 심고 기부채납했는데 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19 11:55: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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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주체가 없어 고사된 반송이 상가 뒷편에 방치돼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관리 주체가 없어 고사된 반송이 상가 뒷편에 방치돼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당진=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송악지구 당진 푸르지오 센터럴파크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신들의 기금으로 식재해 시에 기부채납한 가로수 관리를 놓고 당진시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인근 도시계획도로 예정지에 심어진 가로수가 명백히 시가 관리해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옆 상가 신축 공사 과정에서 옮겨 심어진 반송 10그루가 고사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더욱이 현재 상가 앞 4차선 도로 예정 부지에는 값싼 나무 몇 그루와 함께 잔디가 심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입주민들이 2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심은 당초의 가로수 모습과는 크게 달라 주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는 "해당 가로수는 시에서 관리하는 가로수가 아니며, 산림과로의 검토 요청이나 관련 절차가 없었기에 시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원래 4차선으로 계획된 도시계획도로 예정지에 심어진 반송이며, 입주민 기금으로 2억 원 이상을 들여 식재 후 당진시에 기부채납까지 마쳤으면, 당연히 고사된 반송은 원래대로 복구해야 하고 시에서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부채납된 가로수를 시가 외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고사된 반송에 대해 주민들은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심은 가로수가 시의 관리 소홀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조속한 처리와 함께 철저한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당진시와 주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논란은 기부채납된 시설에 대한 관리 주체의 불명확성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전문가 A 씨는 "지자체가 기부채납을 받을 경우, 추후 관리 책임을 누가, 어떻게 맡을 것인지 사전에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며 "향후 유사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B 씨는 "기부채납 행위가 있더라도 획일적으로 관리주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나, 원칙적으로 기부채납된 공공시설은 특별한 규정이 없는한 해당 시설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주체가 되는게 맞을거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의 이번 가로수 관리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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