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부발전은 안전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시행하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설비 보강과 환경신기술 도입을 통해 2035년까지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90% 감축하고, 2047년까지 Net-Zero를 달성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발전소를 구현한다 계획이다.
또한 2023년 세계 최초로 중대형 가스터빈에 수소를 60%까지 섞어 연소·발전하는 '수소혼소' 발전 실증에 성공했고, 세계 7번째이자 국내에선 유일하게 석탄을 가스로 만들어 발전하는 석탄가스화복합설비(IGCC)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35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 수준으로 확보하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를 여는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부발전의 주요 행보를 지면에 담았다.

▲ 발전소 디지털 변환
한국서부발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발전소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고부가 가치를 지닌 발전 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을 창출하는 디지털 변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발전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예측 정비, 고장 진단에 활용함으로써 설비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도전적 자세로 신사업을 창출하는 등 산업 변화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고, 전력산업 역시 기술 변화를 읽고 발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과거 발전소 운영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으나, 현재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인공지능 기술로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운전 데이터, 정비 이력, 연료 소모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발전소의 안전성, 경제성과 친환경 설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서부발전은 디지털트윈 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발전소 디지털 변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가상모형)이란 기계나 사물, 장비 등 실물을 컴퓨터로 구현한 가상모형을 말한다. 발전소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고장 예측, 유지?보수 업무를 최적화하는 등 설비 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서부발전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발전소 운영에 적용하기 위해 전력연구원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국산 가스터빈이 설치된 김포발전본부를 대상으로 운영 최적화 설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충남 태안 본사에 있는 ‘와이즈 센터’와 김포발전본부의 ‘디지털트윈센터’, 경기 성남 판교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를 연계한 ‘지능형 빅데이터 플랫폼’에 해당 설루션을 적용해 발전 데이터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 전기연구원과 각각 진동 진단 시스템 개발, 화순 풍력발전 디지털트윈 기술 실증을 추진하고, 지능형 발전운영 통합 시스템, 3차원(3D) 모델링, 지능형 공정 배관 계장도(P&ID), 정보무늬(QR) 설비점검 시스템 등 스마트 발전소 운영 기술을 도입해 운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혁신 시도는 단순한 시스템 개선에 그치지 않고 발전소 운영 최적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 공정제어시스템을 개발해 각 공정의 최적 튜닝 값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가스복합 발전소와 신재생 발전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발전사 최초 민간에 발전 데이터 개방
과거에도 발전 데이터는 기록됐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부족했다. 다양한 기업,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에 서부발전은 지난 2020년 경기 성남 판교에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를 설립하고, 발전소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활용하는 한편 민간 기업과 협업할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발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외부와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발전 데이터를 이용하고 싶지만 실제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관, 기업을 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설립 이후 86개 기관과 71건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 같은 성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 사례 지정으로 이어졌다.
서부발전은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를 2026년 이후 독립적인 인공지능 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전소 운영 기술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력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발전소 설루션을 개발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연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 상생결제 사용액 누적 3조3700억원
서부발전의 ‘상생결제 제도’ 실적이 3조원을 넘어섰다. 서부발전은 상생결제 제도 실적이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3조398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생결제 제도는 최상위 구매기업(서부발전)의 거래대금을 하위 협력사까지 직접 지급하는 기능을 갖춘 체계다. 하위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일(납품 후 60일 이내)에 현금을 받거나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상위 구매기업의 신용으로 할인받아 미리 현금화 할 수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5년 말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 이후 3월말까지 3267개 협력사에 1만8167건의 계약에 대한 대금 3조3698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2차 이하 협력사 대상 지급액은 1520억원(858개사, 3329건)이다. 뿐만 아니라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하면서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지급 기간을 60일에서 평균 2일로 대폭 줄여 유동성 확보도 돕고 있다.
서부발전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3월 태안발전본부에서 금호건설 등 협력기업들과 만나는 등 상생결제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당시 서부발전은 구미건설본부 공사의 기성금을 상생결제 제도로 신속히 지급해 유동성 위기를 겪던 일부 하위 협력사들의 연쇄 부도를 예방한 실적을 우수 사례로 소개해 참석한 협력사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발전원 전환 공사가 빈번한 가운데 서부발전은 2차 이하 협력사에서 일어나는 임금 체불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2019년 노무비 전용 계좌를 만들고 약 6000명의 근로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했다.
아울러 상생결제 제도 법령·제도 변경사항 등을 반영한 상생결제 홍보물을 발행해 배포하고, 사업소별 상생결제 담당관제를 도입·운영하는 등 제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