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 관할에 중앙행정기관 23개와 예하 48개 기관이 위치해 있고, 서해안에 밀집한 발전소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첨단산업 단지로 공급하는 중부권 전력수급의 요충지인 만큼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본부장은 “전력망 확충이 올해 전력산업과 관련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형성과 지역 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며, 협력회사를 비롯한 에너지 업계 전체의 지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경휴 본부장과이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본부장 취임 후 5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그동안 느낀 점이 있면.
▲ 작년 12월에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어느덧 봄의 끝자락이다. 관할구역인 대전·세종·충남은 행정·첨단산업·국방시설이 밀집돼 있어 전기의 품질과 공급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서해안에 밀집한 발전소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첨단산업 단지로 공급하는 중부권 전력수급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이고 직원, 시민, 협력회사 종사자에게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동분서주하며 5개월을 보냈다. 본부 소속 21개의 사업소에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며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해 왔고, 전력사업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인 ‘대세충남 Academy’를 격주마다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왔다.
전력사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구역전기사업자와 분산에너지 증가에 대비한 전담조직 ‘신(新)영업팀’을 신설했고, 고품질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고객 접점부서를 접근성이 우수한 사옥 1층에 집중 배치했다. 그 밖에도 취임하면서 구상했던 안전사고 근절, 고품질의 전력서비스 제공, 지역 사회와의 소통 강화도 단계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노·사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본부 전 직원들과 협력회사가 한 마음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로 보답하는 대전세종충남본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 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장본부의 역사와 현황이 궁금하다. 또한 본부만의 특징이 있다면.
▲ 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는 1911년 설립된 대전전기주식회사에서 시작됐으며, 1961년 ‘한국전력 주식회사 충남지점’을 거쳐 2018년 현재 명칭인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출범했다.
관할구역은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전역이다. 중앙행정기관 23개와 예하 48개 기관이 위치해 있으며, 3군 본부와 전국 유일의 국방 특화산단, 제약·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품고 있는 행정·산업·국방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국가산단 14개를 포함한 110개의 산단이 위치하고 있으며, 금년 신규 산업단지 21개가 지정되는 등 전력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전기 품질은 물론 대용량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중부권 첨단 산업단지의 전력수급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서해안에 밀집된 발전단지 등으로, 충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전력 생산량이 가장 많다. 본부는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전기와 재생에너지를 중부권 첨단산업 단지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특수설비도 관리하고 있다. 전사에서 유일하게 765kV 송전선로 2개 회선을 운영 중이며, 전사 최초로 500kV HVDC 변환소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 연계용량은 152GW로 전사 용량의 17%에 해당한다. 그만큼 최고 수준의 설비운영 능력이 요구된다.
- 운영 방침과 그에 따른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 정부 기관과 국방 인프라가 밀집해 있고 첨단산업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지역인 만큼 ‘최고 수준의 전력 서비스 제공’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마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핵심 목표를 정하고,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세부 사업들을 실현하고 있다.
첫째는 안전사고 근절이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고객과 협력사 종사자 모두가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퇴근 후 무사히 집으로 귀가할 수 있는 본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직원이 안전하고 건강해야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 경영체제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지역본부간 시너지 발휘를 위한 ‘중서부권 사업소장 협의체’도 출범했다. 7개의 지역·건설본부와 특수사업소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 4월 첫 회의를 갖고 주요 사고 사례와 현장 안전확보 기법 등을 공유했으며, 회의를 정례화해 우수사례를 공유·확산할 예정이다.
둘째,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우선, 급증하는 신규 산단에 대한 적기 전력공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변전소 건설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전력계통의 종합적인 검토와 공급의 시급성에 따라 지자체·사업주체·유관기관과 협력해 전력공급 우선순위를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제한된 계통 여건에서 전력공급 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전기의 품질 제고를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 등 분산에너지의 간헐성에 대비한 수급 조절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변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역본부 최대 규모인 108MW의 ESS를 설치·운영 중으로, 수급상황에 따라 0.2초만에 예비력을 계통에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의 불규칙적인 발전량에 대한 완충 기능을 하고 발전제약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품질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업무의 효율을 개선하고, 그로 인해 절감되는 업무시간을 활용하여 고객의 불만사항 해소와 전기사용 컨설팅을 강화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를 위해 전기요금·설비공사의 비핵심·반복 업무를 자동화했고, 9건의 신규과제도 추진 중이다.
모바일·디지털화하고 있는 서비스 환경에 맞게 영업창구도 혁신하고자 한다. 방문 고객들이 종이서류 없이 태블릿PC 등을 통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고, Paperless 환경을 구축해 쾌적하고 효율적인 창구로 탈바꿈하는 ‘영업창구 Re-design 사업’을 추진 중이며, 본부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의 향상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전력사업의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본부를 만들고자 한다. 지정된 구역 내 전기를 판매하는 구역전기사업자가 등장하고, 분산에너지의 확대로 전력거래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전이 독점 사업자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회사 선배로서, 후배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학습문화를 본부에 정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격주 수요일에 현안을 토론하는 ‘대세충남 Academy’를 진행중이며, 사내·외 전문가 초청 강연도 병행하고 있다. 인식변화와 더불어 대용량 고객에 대한 설비진단 지원, 컨설팅 등 특화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분산에너지 확대 정책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년 3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를 추진중이다.
끝으로, 전력망 확충 등 현안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전력망은 산업의 핏줄이라고 불릴 정도로 첨단산업 육성에 중요하나, 전력망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과의 공감대 확보와 수용성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부 전 직원이 홍보요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고객과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본부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 취임하는 날부터 대내·외 소통에 힘쓰고 있다.
- 본부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전력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1인 가구 AI 안부살핌 서비스’를 전국에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원격검침계량기(AMI)를 통해 전기 사용량을 분석, 생활 패턴을 파악한 후,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담당 공무원에게 알림을 발송해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본부는 관내 588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자체 담당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본부 특화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1회성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과 소수자에게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추진 중이다.
먼저, 언어 장벽을 느끼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한전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여 5개 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안내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서비스 중이다. 공공기관 서비스로는 최초로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지원 포털’에 동영상이 게시된 바 있다.
또한 장애 아동의 경우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지만, 전문 시설이 부족하여 타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치료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착안하여 2014년부터 12년째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의 설립을 후원해 오고 있다.
- 전기·에너지 업계, 그리고 독자들에게 한 말씀.
▲ 올해 전력산업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를 꼽자면 전력망 확충이라고 생각한다. AI·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국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첨단산업의 확대, 그리고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화의 가속화로 전력수요는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송할 전력망 건설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제정돼 인허가 기간 단축, 범정부 차원의 갈등 조정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나, 국민 공감대 형성과 지역 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다.
한전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력망 확충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다만, 전력망 건설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협력회사를 비롯한 에너지 업계 전체의 지지가 절실하다. ‘전력수급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한전의 설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력망 확충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