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전북 현대가 호남더비에서 전진우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전북현대는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5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북은 전진우가 시즌 8호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7승 4무 2패 승점 25점으로 선두 대전을 맹렬하게 추격했다.
이날 호남더비를 앞두고 전북현대는 선두 대전시티즌과 직전 라운드에서 후반 5분의 극적 혈투 끝에 1-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의 거스 포옛 지휘봉을 잡은 후 최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ACLE 무대이서 K리그 전력을 보여주며 아시아 정복에 나섰던 광주는 김천상무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하며 전북전 승리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이 필요한 경기였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송민규-콤파뇨-전진우가 스리톱 공격진을 구성했다. 김진규-박진섭-강상윤이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은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송범근이 장갑을 켰다.
전북은 전반 시작부터 전방에 콤파뇨가 민상기, 변준수와 싸워주고 송민규, 전진우가 양 측면에서 광주를 흔들었다. 전반 11분 전북의 첫 슈팅이 나왔다. 최근 물오른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송민규, 콤파뇨를 거쳐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 노 마킹 찬스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과 광주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어갔으나, 팽팽한 균형은 전북에 의해 깨졌다. 전반 39분 김진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문전 앞 혼돈 상황을 거쳐 전진우에게 흘렀다. 전진우는 이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진우는 리그 8호 골을 신고하며 주민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광주가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1분 아사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건넨 스루패스를 헤이스가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송범근이 선방을 펼쳤다.

후반 9분 광주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아사니가 얻어낸 프리킥을 최경록이 벼락같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송범근이 막아냈다.
전북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후반 32분 수비 두 명을 헤집고 들어오는 박인혁을 깔끔한 태클로 막아 세웠다. 이어진 상황에선 헤이스의 예리한 감아차기를 송범근이 또 막아냈다.
전북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광주의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광주 원정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겼지만 이런 상황(수비만 하는 상황)을 싫어한다”고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평가할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날 호남더비는 두 팀 특유의 경기력과는 너무 동떨어진 경기였다.
거스 포옛 감독은 광주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는 훌륭했지만, 공격은 부족했다”며 “송범근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보였줘 승리할 수 있었고 수비가 선수 마킹 등을 잘 해서 무실점으로 지킬 수 있었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스 포엣 감독은 “공을 소유하면 경기를 통제할 수 있지만 소유하지 못하면 그렇지 않다”며 “나는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싫다”고 에둘러 답답함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