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4일 오전 10시 즈음 서울 구로구 경인로 321-1 일대에서 시내버스 간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9명이 다쳤으며, 이 중 5명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한 독자에 의하면 이번 사고는 662번, 660번, 83번 버스가 연쇄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고 당시 앞서 정차 중이던 두 대의 버스를 뒤따르던 버스가 들이받으면서 대형 추돌로 이어졌다.
현장에는 구급대와 경찰이 즉시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총 9명의 부상자 중 5명이 병원이송됐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 일대는 한때 전면 통제되며 교통 혼잡이 빚어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및 버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사고 현장 인근 경인로 주변은 혼잡하니 우회 바란다”며 대외 유출을 자제해달라는 긴급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고령화하는 대중교통 운전자, 안전의무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
금일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3중 추돌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고 경위는 조사가 진행 중이나, 현재 대중교통 종사자의 고령화가 교통안전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버스와 택시 산업은 오랫동안 인력난에 시달려 왔고, 그 결과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 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고령 운전자가 곧 사고의 원인이라는 단정은 위험하지만, 나이와 함께 반사신경이나 시야 범위, 판단력 등은 자연스럽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운수종사자 교육은 일정 횟수의 정기교육에 그치고 있으며, 고령 운전자에 특화된 보완 교육이나 인지능력 테스트는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차량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적응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이제는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운전자에게도 '연령 맞춤형' 안전의무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한 교통법규 교육을 넘어, 인지·판단 능력 점검, 스트레스 관리, 첨단 안전장치 숙지 등 보다 현실적인 교육이 마련되어야 한다. 나아가 일정 연령 이상 운전자에 대해선 정기적인 심리·신체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대중교통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서비스다.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고령 운전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교통사고 예방의 가장 기본이자 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