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영 작가, 미다스북스에서 단편집 '제3의 얼굴들' 출간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04 08: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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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얼굴들', 어떤 책인가
Q. '제3의 얼굴들'은 어떤 작품인가요?

'제3의 얼굴들'은 우리가 평소 드러내지 않는 얼굴, 혹은 외면해 왔던 모습을 다룬 다섯 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이다. 가면을 벗은 인간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흔히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외적 인격, 그 이면에는 또 다른 표정과 감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세밀하게 잡아내고 싶었다.

페르소나, 가면 뒤의 진짜 얼굴
Q. 왜 '페르소나'라는 주제에 주목하게 되셨나요?

가면을 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사회 안에서 역할을 맡고, 거기에 맞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문득, 그 가면 아래 숨겨진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다들 잘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아물지 않은 상처나 용솟음치는 감정들을 안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순간을 붙잡아보고 싶었다.

다섯 편의 단편, 다섯 가지 경계선
Q. 수록된 다섯 편은 각각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흔들리는 그림자'에서는 국가안전기획부 요원이 학내 지하조직에 잠입하며 겪는 내적 갈등을, '문세영의 경우'에서는 청년 홍보대사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학습지 교사의 욕망과 허영을 다뤘다. '돌파'는 팬데믹 이후에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 '픽서'는 버스 추락 참사 생존자의 죄책감, '남세종과 크리스마스 공화국'은 여덟 살 소년의 순수하고도 용감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각각 본분과 애정, 진심과 허영, 이성과 분노, 생존과 죄과, 현실과 도피 같은 경계를 오간다.

디테일에 집착한 이유
Q. 작품 전반에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특별히 의도한 부분이신가요?

그렇다. 글을 쓸 때 항상 '간결하고 그려지게'를 목표로 삼는다. 눈꺼풀 하나 떨리는 것, 입꼬리의 흐름, 손끝의 주저함 같은 디테일이 모여서 진짜 감정을 만든다고 믿는다. 독자들이 인물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기를 바랐다.

'제3의 얼굴들'이 남기고 싶은 것
Q.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느꼈으면 하시나요?

자기 안에 있는 '제3의 얼굴'을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누구나 여러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내 모습과, 외면해 온 감정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은 그걸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놓을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으신가요?

한 편의 영화처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설정이 강한 세계도 좋지만, 인간 내면의 작은 떨림을 포착하는 이야기도 계속 쓰고 싶다. 다음 작품도 아마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색을 지니게 될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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