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득점권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일(한국시간) 방문팀 콜로라도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홈경기를 가졌다. 이정후는 이날 평소와 다름 없이 소속팀의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자신의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1회말 샌프란시스코 공격 때 찾아온 첫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4회말 공격 때 마련된 두 번째 타석에선 3루수 앞 땅볼을 친 뒤 야수선택으로 1루에 진루했다.

무안타 침묵이 잠시 찾아오는 듯 했지만 이정후는 역시 이정후였다. 그는 6회말 1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찾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팀 투수 제이크 버드가 던진 2구, 94.8마일짜리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안타로 만들었다.
이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에 2:3 한 점 차이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다음 타자 3루수 맷 채프먼의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가 놓은 추격의 발판이 채프먼의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6:3으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매치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3일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게임 노트’ 자료에 의하면 이정후는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46(52타수 18안타)이나 된다. 그의 시즌 타율보다 훨씬 더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정후의 득점권(RISP) 타율은 무려 0.400(25타수 10안타)이다. 그만큼 영양가가 높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팬들이 ‘후리건스’를 결성하고 이정후에게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똑같은 3할 타자라고 해도 이정후처럼 팀 승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득점권 찬스에서 잘 쳐줄 수 있는 타자는 그렇지 못한 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7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찾아온 이정후의 네 번째 타석은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팀 바뀐투수 지미 허겟을 상대로 2구, 78.8마일짜리 커브를 받아 쳤지만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기 때문이다. 득점권 찬스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쳐 시즌 타율 0.312를 기록 중이다. OPS도 0.869로 좋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에 6:3으로 승리했다.

사진=이정후©MHN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