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장민수 기자) 배우 김성철이 영화 '파과'에서 대선배 이혜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과 더불어 차기작에 대한 힌트를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파과' 투우 역으로 열연한 김성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우는 전설적인 60대 여성 킬러 조각(이혜영)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두 사람의 애증의 관계와 목숨을 건 대결이 극적 재미를 선사했다.
조각과 투우의 맞대결만큼이나 이혜영과 김성철의 연기 대결도 많은 관심을 얻었다. 김성철은 대선배의 연기를 눈앞에서 지켜본 소감을 묻자 "경이로웠다"며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안 하셔도 느껴지는 품격이 있다. 얼굴이 이미 조각이 돼 있었다. 연륜과 경험이 배우한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런 게 60년 동안 쌓여 보여지는 거다. 정말 경이로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생님의 존재는 유일무이하다. 특유의 유니크함이 있다. 소설 보면서 조각을 우리나라에서 할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바로 이혜영 선배님이 떠오른다"라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과 특유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카리스마와 거리가 멀다고. 김성철은 최근 여러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혜영의 평소 모습을 언급하며 "세상 사람들이 선배님 귀여움을 알게 돼서 행복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파과'는 생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노년의 킬러를 통해 생의 찬란함, 인간 존재의 쓸모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성철은 특히 배우로서 '쓸모'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야말로 진짜 쓸모가 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대중의 선택을 받는 위치다. 또 작품에서는 역할에 맞으니까, 쓸모가 있으니까 캐스팅되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쓸모에 대해 언제나 생각한다. 파과에서 쓸모 있게 투우로서 잘 나왔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이어 이번 '파과'까지, 연달아 장르물 속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차기작인 영화 '프로젝트 Y'(가제) 역시도 범죄느와르 장르. 김성철은 "진짜 나쁜 놈으로 나온다. 이제 더 악역은 못 할 것 같을 정도다"라고 힌트를 전하며 강렬한 연기를 예고했다.

연이은 장르물 출연은 그가 '쓸모'로 선택된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 그는 "장르물이 연기할 때 재밌다. 캐릭터가 워낙 세고, 일상에서 안 하던 것들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 그는 "이제 힘을 뺀 산뜻한 것들도 하고 싶다"라며 향후 선보일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파과'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사진=NEW, 수필름